2024년 4월 26일(금)

“비위생적 물관리 탓 아시아서만 10억명 손해 입어”

24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청년세션1-불평등과 포용적 번영’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위생적인 물관리로 인해 아시아에서만 10억 2000만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렌 레 도즈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환경담당관은 24일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특별 세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7개 가운데 여섯 번째 목표로 채택된 ‘깨끗한 물과 위생’(SDG6)은 오는 2030년까지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특별 세션은 ‘아시아 물 이슈 확산과 물 복지 향상을 위한 아시아 연대’를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 발제에 나선 도즈 환경담당관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폐수의 약 70~90%를 하천으로 바로 배출할 정도로 물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농촌에 거주하는 인구 절반은 개선된 물 환경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식량안보 또한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도즈 환경담당관은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재구성 ▲창의적인 재무전략 마련 ▲혁신적 교육프로그램 마련 ▲국경을 초월한 접근 ▲정부 주도의 각국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꼽았다.

서석규 아시아물관리위원회(AWC) 사무총장 역시 도즈 담당관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서 사무총장은 “아시아는 물 관련 재난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라며 “AWC는 범 아시아적 대응을 위해 각국의 물 복지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AWC는 아시아 물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기구다.

전 세계적으로 독일 등 극소수 국가들만이 물관리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르만 벨라스퀘즈 녹색기후기금(GCF)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위기가 생기면서 기후변화 운동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어떻게 해야 기후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지, 이를 위해 어떠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더나은미래 기자 press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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