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그린 수소 활성화로 2050년까지 탄소 6기가톤 감축 가능”

“에너지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망 인프라 확충, 그린 수소 상용화 등 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P4G 서울정상회의’ 에너지 세션의 개회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혁신적인 에너지 설루션으로 더 푸르른 지구’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에너지 관련 혁신을 만들어낸 기업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에너지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은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에는 전 세계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열린 ‘2021 P4G 서울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조연설에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LP 대표이사,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허버트 아이벤스타이너 뵈스트알피네 회장이 나섰다. 먼저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동안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넷제로’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고, 기후변화 해결에 대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공약과 실천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며 “올해 탄소 배출 증가율이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되기 때문에 에너지 시스템의 전면적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클 블룸버그 대표이사는 “석탄 에너지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며 공공보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고소득 국가는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는 2040년까지 석탄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관 대표이사는 한화솔루션의 ‘H2GT’ 기술과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들을 소개했다. 오스트리아의 철강 회사인 뵈스트알피네의 허버트 아이벤스타이너 회장은 전기 활용 철강 생산 시설, 그린 수소를 활용한 생산 시설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발표했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덴마크의 유틸리티 기업인 ‘오르스테드’의 매즈 니퍼 대표이사는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원료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90%까지 도달했다”며 “P4G 등 여러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에너지효율서비스공사의 사우라브 쿠마르 부회장은 “분산 전원 배터리를 활용해 농촌지역에 0.5~2메가와트(MW)의 태양광 에너지를 보급한다”고 소개했다. 도미니 워레이 세계경제포럼 국장은 “현재 민간 부문에서는 잠재적인 능력이 있지만 정책적인 면에서 제한이 존재한다”며 “민관이 협력해 여러 요소들을 연결함으로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에너지 혁신 관련 패널 토론에서는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 겸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은 에너지 기업들의 혁신과 전략 에너지 관련 정부 정책 녹색성장을 위한 파트너십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스테판 미셸 토탈 가스에너지·전력 부문 사장, 앤드류 마시 플러그파워 대표이사, 샘 키민스 RE100 대표 등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 있는 사업들을 발표했다. 스테판 미셸 사장은 “에너지 기업으로서 발전 부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 7기가와트(GW) 규모의 풍력, 태양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재생 에너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앤드류 마시 대표이사는 ‘그린 수소’를 강조했다. 그는 “그린 수소는 에너지, 철강, 난방 등에도 모두 적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탄소를 2050년까지 6기가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레노바’의 요스케 기미나미 대표이사와 토마스 안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외교부 기후대사 재생에너지 사업과 ‘공존’에 대해 논의했다. 요스케 기미나미 대표이사는 “설비용량 1.8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3GW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재생에너지는 자연 자원에 의지하는 만큼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업, 임업, 현지 고용과 관광업 촉진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패터슨 녹색기후기금(GCF) 재무담당 최고책임자와 장성은 요크 대표는 파트너십을 통한 전 세계 에너지 공급 혁신 방안들을 소개했다. 홍 패터슨 최고책임자는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수많은 기관들과 투자자들을 연결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데 드는 리스크를 경감해주고 있다”며 “적정 가격에 보급할 수 있는 혁신 사례들을 만들기 위해서 기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은 대표는 자사의 ‘솔라카우’ 사례를 들며 “사하라 이남 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사용하는 등유로 인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케냐, 탄자니아 등의 나라에서 어렵게 허가받았는데, 정부 차원의 협력이 있다면 사업의 확장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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