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GDP 넘어 ‘삶의 질’ 측정하라”는 세계 석학들의 충고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운데)와 마르틴 뒤랑 OECD 통계국장(왼쪽), 장폴 피투시 파리경제대 교수가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차 OECD 세계포럼’에서 ‘경제성과와 사회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전문가그룹’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OECD 세계포럼 준비기획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문가그룹이 “국내총생산(GDP) 대신 사회 구성원의 삶을 제대로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2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 참석한 세계 석학들은 경제성과와 사회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 전문가 그룹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사회가 GDP에 과도하게 의존한 탓에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그릇된 경제성장 정책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그룹은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를 비롯해 장 폴 피투시 파리경제대 교수,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제이컵 해커 예일대 교수 등 저명한 경제학자와 통계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개인 삶의 질을 측정하는 이른바 ‘웰빙(Well-being) 측정 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세계포럼에 참석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불평등, 만족도, 건강, 환경적 지속가능성 등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람과 사회, 더 나아가 지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GDP는 이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서 “GDP나 성장률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 삶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경제적 안정성 ▲환경 ▲신뢰 ▲기술 ▲건강 ▲직업과 소득 등을 권고했다. 다만 구체적 지표는 각 국가가 민주적인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OECD는 지난 2004년부터 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삶의 질 측정 방법을 논의하는 세계포럼을 열어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09년 첫 번째 보고서에 이어 9년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미래의 웰빙’을 주제로 열린 이번 OECD 세계포럼은 100여개 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해 29일까지 열린다.

 

[박혜연 더나은미래 기자 hon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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