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쇼카는 하나의 운동이자 커뮤니티
스튜어트 야스구어 ‘아쇼카’ 이사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사회적 기업가들, 혁신가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아쇼카를 사회적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지원기관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아쇼카는 하나의 운동이면서 커뮤니티입니다. 모든 사람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쇼카의 비전입니다.”
지난 22일 만난 아쇼카의 스튜어트 야스구어 이사는 한국 사회가 아쇼카를 바라보는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시선이 아쇼카와 아쇼카의 활동에 대해 좁게 해석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많은 분들이 아쇼카를 생각하면서 아쇼카 펠로만을 떠올립니다. 아쇼카 펠로가 보건, 의료, 환경, 교육, 경제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의 사회적 기업가들과 혁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쇼카의 비전은 모든 사람들이 혁신가(change maker)가 되는 것입니다.”
요컨대 아쇼카 펠로의 선정과 활동은 모든 이들이 혁신가가 될 수 있다는 비전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0년간 아쇼카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신의 패턴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선은 전 세계에서 아쇼카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주요한 변화들이 발생할지, 그리고 곧 발행하게 될 변화가 어떤 형태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정말로 중요하고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곳에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아쇼카가 주목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패턴은 무엇일까? 스튜어트 이사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방식과 교육받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전과 같은 교육으로는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길러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혁신을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공감하는 법, 팀워크를 만드는 법, 리더십을 발휘하는 법, 그리고 변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가르쳐야 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자기 자신이나 이웃, 주변의 공동체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혁신가(change maker)”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면 “어떤 사회에 문제가 발생할 때 사회가 그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굉장히 높아진다.”
한국에서 혁신가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 스튜어트 이사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 세계 사회적 기업가들의 리더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을 설명해줬다.
“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가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허락해줍니다. 그리고 이미 있는 프로그램에 들어가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도해서 변화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변화를 생성하는 힘을 깨닫는 것입니다.”
문제는 혁신가가 나오더라도 그 생태계가 없으면 지속가능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스튜어트 이사는 혁신과 사회적 기업의 단계에 따른 ‘사회적인 경제와 투자(social finance)’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회수를 하지 않으려는 자본이 필요합니다. 후원이나 지원 같은 것이지요. 이런 지원은 적은 자본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대신 이 단계의 혁신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잠재력을 포착할 수 있는 직관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자본”이다.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고 새로운 시도에 혁신가들을 유인하려는 자본이 필요합니다. 최근 캐나다, 북미, 남미, 인도에서 다양한 활동과 모델들이 나오고 있으니 참고를 하면 좋을 겁니다.”
마지막 단계는 “성장을 지원하는 자본”이다. “혁신이 발견되면, 이들의 방법이 빨리 퍼져야 합니다. 대부분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창업지원을 많이 하는데, 성장에 대한 자본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없었던 시장과 상품을 개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튜어트 이사가 보기에 지금의 사회적 경제는 혁신을 하려는 이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것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 “기업가적인 금융생태계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현재 아쇼카는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스튜어트 이사 역시 한국이 지닌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쇼카의 노하우와 한국의 열정이 만날 순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