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경 작가가 옻칠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첫 장을 편다.

정찬경 작가는 오는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삼청동 학고재 아트센터 신관에서 개인전 ‘Revelation’(드러남)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옻칠과 연마를 통해 사라진 줄 알았던 존재들이 다른 모습으로 다시 드러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의 옻칠은 단순한 기법에 머무르지 않는다. 수없이 쌓고 기다리고 덮고 갈아내는 옻칠의 과정으로 시간의 축적을 드러낸다.
겹겹이 쌓인 색들은 다시 모습을, 흔적들은 연마를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은 꽃과 숲, 별, 바람의 모습으로 서로 겹치고 스며들고 저마다 다른 시간의 결을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흑(黑)은 단순히 배경에 그치지 않는다. 흑은 어둠이 아니라 시간이 머무는 공간이다. 연마를 통해 드러나는 색들은 겹겹이 쌓인 기억과 감정을 보여주고, 자개는 사라지지 않는 존재의 흔적으로 남는다.
이러한 과정을 두고 작가는 ‘Revelation’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보이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비로소 모습을 나타내는 과정을 뜻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옻칠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간다. 또한 시간과 기억, 드러남에 대한 질문들을 펼쳐 보인다.
한편 정찬경 작가는 옻칠 대가 전용복 작가에게 사사받은 뒤 칠예연구소에서 옻칠과 자개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