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르망 24시’ 첫 출전서 완주…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장 방문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Le Mans) 24시’ 데뷔전에서 완주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첫 출전한 ‘르망 24시’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완주에 성공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의 19번 하이퍼카 차량.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이하 GMR)’ 19번 GMR-001 하이퍼카는 14일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제94회 ‘르망 24시’ 레이스 최상위 등급인 ‘하이퍼카(Hyprecar)’ 클래스에 첫 출전했다.

GMR은 한국 자동차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한 가운데 19번 차량이 최종 13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1923년 처음 개최돼 100년이 넘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르망 24시는 1대의 차량을 3명의 드라이버가 24시간 동안 서킷을 쉬지 않고 교대로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터스포츠 대회다.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인 포뮬러1(F1)이 100m 달리기라면, 르망 24시는 마라톤 경기로 비유된다.

우승은 종료 시점에 가장 많은 랩(Lap)을 주행한 팀이 차지하게 된다. 완주는 우승 차량 주행거리의 70% 이상을 넘고 종료 시점에 트랙 위를 달리고 있어야 인정된다.

GMR 19번 차량은 이날 24시간4분4초363동안 쉴 틈 없이 레이스를 펼쳤고, 평균 속도 시속 220.59km를 기록하며 5068km 이상을 주행했다. 베스트 랩은 3분27초645였다. 우승을 거머쥔 토요타의 7번 차량과는 9바퀴 차이였다.

함께 출전한 GMR 팀의 17번 차량은 주행 도중 트랙 연석을 밟고 서스펜션에 이상이 생겨 리타이어(경주 포기)를 선언했다. 경기 중반까지 중위권을 달리고 경주를 16시간여를 소화한 가운데 리타이어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19번 차량도 위기는 있었다. 경기 종료를 12시간 30분을 남겨두고 8분 동안 트랙에 멈춰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9번 차량은 피트 스톱에서 정비를 마친 뒤 경주를 재개했고, 이후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본선에 참가한 18대 중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완주에 성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 겸 CCO가 13일 제조사 빌리지 내 제네시스 부스에 전시된 차량과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제네시스는 르망 24시 출전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치열한 레이스를 통해 얻은 주행 데이터와 경험은 일반적인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자산”이라며 “이러한 모터스포츠 인사이트를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 개발에 반영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고성능 가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에서 성과를 통해 고성능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남은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내구레이스챔피언십(WEC) 시즌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 선언한 뒤 WEC에 참가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고성능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대표이사는 르망 24시간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르망은 팀워크를 기르고 내구성과 품질을 증명하기 위한 정말 중요한 기회”라며 “특히 기술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안전과 품질은 제네시스의 핵심 가치”라며 “내구 레이스에서 얻은 경험을 차량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차 전략과 모터스포츠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르망24시 참가를 통해 일반 도로 주행 환경에서 얻기 어려운 데이터를 확보하고, 엔진과 섀시, 냉각 시스템, 내구성 등 차량 전반에 걸쳐 검증을 할 수 있다.

GMR 팀이 첫 출전에서 완주라는 쾌거를 달성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레이스를 앞둔 13일 차량을 둘러보고 레이스 준비 상황을 살핀 뒤 선수들과 정비사들을 만나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등 팀원들을 격려하고 선전을 기원했다. 정 회장은 이후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 등 경영진들과 함께 제네시스 팬존을 둘러봤다.

또한 정 회장은 VIP 서킷 퍼레이드 차량에 탑승해 개막 세레모니에 참석한 뒤 피에르 피용 프랑스서부자동차클럽(ACO) 회장과 리차드 밀 FIA 내구레이스위원회 회장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토요타의 7번 차량이 차지했다. 토요타의 르망 우승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며, 통산 6번째 기록이다. 이어 2위는 BMW M팀의 20번 차량, 3위는 토요타의 8번 차량이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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