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성장은 임직원 덕분입니다”…바이오업계, 주식성과보상제 시행사 늘어

코스피 8000을 목전에 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임직원 대상 주식 기반 성과 보상 제도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회사의 장기적 성과를 중심으로 임직원 보상 체계 확대해 핵심 인재 확보와 장기 근속 유도,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중장기 성과 보상 제도인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RSU는 일정한 성과 조건과 근속 요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향후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보상 제도다. 일반적으로 매출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 등 기업의 장기 가치 상승에 기여한 성과를 기준으로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한화, 두산,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SU 도입을 위해 약 171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0.5% 수준인 39만주를 지난달부터 오는 7월까지 순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사주는 전량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임직원들은 최소 3년 이상 근무해야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미그룹 역시 올해 초 약 7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임직원 생산성 장려금 지급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주식 기반 성과 보상 체계를 도입한 한미그룹은 RSA(Restricted Stock Award)와 RSU 두 가지 형태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RSA는 기존 성과급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임직원은 반기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 인센티브의 일정 비율을 주식으로 선택 수령할 수 있다.

대웅제약그룹도 RSU 제도를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과 우수 인재 보상을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대상자 선정과 지급 규모는 내부 심의와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우수 인재 보상 프로그램인 스톡그랜트(Stock Grant)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매년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을 선정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RSU가 단기 주가 흐름에 민감한 스톡옵션과 달리 임직원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장기적으로 일치시키는 보상 체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성장에 대한 구성원의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과 중심 보상 체계가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단기간 성과 달성이 가능한 과제에 집중하거나 수치 중심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 시 보상 가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계로 작용할 수 있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댓글 작성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