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계열사 모셔널이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를 상용화한다.
무사고로 320만㎞(200만 마일) 이상의 자율주행 거리를 달성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셔널은 특히 ‘룰 베이스(Rule-based)’와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행 자율주행 기술은 구글 웨이모가 주도하는 룰 베이스 방식과 테슬라가 이끄는 E2E 방식으로 크게 나뉘는데, 모셔널은 이 두 접근법을 융합해 안전성과 주행 적극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는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투입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레벨 4는 차량이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운전하고, 비상 상황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모셔널은 올해 초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안전성, 주행 품질, 고객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모셔널이 첫 상용화 지역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까다로운 주행 환경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이 깔려 있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단 한 건의 과실 사고 없이 200만 마일 이상의 자율주행 거리를 달성했다”며 “안전이 모셔널의 모든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는 관광·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해 라이드 헤일링 수요가 많고, 잦은 공사 구간과 보행자 밀집 지역 등 복잡한 도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메이저 CEO는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향후 기술 범용화에도 유리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쌓은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이저 CEO는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하고, 연구개발 거점이 있는 피츠버그에서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본부장은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이날 중장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구글과 테슬라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차별화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룰 베이스 방식은 정밀지도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주행 상황을 인식하고, 사전에 학습된 규칙을 기반으로 운행하는 만큼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비용 부담이 크고 주행이 다소 보수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반면 E2E 방식은 카메라를 중심으로 AI가 실시간 판단을 수행해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주행이 가능하지만, 예측을 벗어난 상황에 대한 대응에는 취약할 수 있다.
모셔널은 이 두 방식의 강점을 결합해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기술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에는 이미 룰 베이스와 E2E 기술을 모두 적용한 상태다.
궁극적으로는 각각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한 ‘거대 주행 모델(LDM)’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CES 2026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기술 ‘알파마요’ 역시 룰 베이스와 E2E를 결합한 방식으로, 업계 전반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