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세이브더칠드런,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온·오프라인 개막

세이브더칠드런의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CRFF, Child Rights Film Festival with Save the Children)가 1일 개막한다. 11월 한 달간 개최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국 5개 도시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동권리영화제는 국내 최초의 아동을 위한 영화제로서 2015년 아동 체벌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작돼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10년간 관객과 나눈 질문을 모아 ‘우리의 질문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테마로 구성됐다.

2024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 후보 6편 포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진행된 단편영화 공모전에 총 234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다 접수를 기록했다. 아동심사위원단 3인과 배우 문소리,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총 6편을 본선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아동 방임과 기후위기, 분쟁 속 아동권리, 경제적 불평등, 또래 집단과 성장 등 아동권리를 이슈로 하는 다양한 작품이 모였다”며 “특히 만 18세 미만의 아동이 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에서 아동 감독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 본선 수상작은 ▲콘 ▲네잎클로버 ▲내 방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그 애 ▲영화로운 작음으로, 영화제 동안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수상작 ‘콘(유지인 감독)’은 기후위기 속 아동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표현하며 7살 민우의 시선을 담아냈다. 영화 ‘네잎클로버(곽승희 감독)’는 주변 아이들과 같은 화목한 가족의 삶을 꿈꾸며 네잎클로버를 찾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방임 아동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영화 ‘내 방(한세하 감독)’은 한 방을 쓰는 세 남매 중 독립적인 공간인 자신의 방을 갖고 싶은 장녀 지안이의 고민을 들여다보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아동의 시선을 나눈다. 수상작 ‘헨젤 : 두 개의 교복치마(임지선 감독)’은 친구들 앞에만 서면 긴장하던 한슬이 친구 관계 속 스스로를 돌아보며 일상적인 문제에 맞서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수상작 ‘그 애(김시은·강민하 감독)’는 분쟁 속 아동권리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숲속 폐허가 된 어느 집에 들이닥친 패잔병과 그 집에 살고 있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을 겪는 아동의 심리를 살펴볼 수 있다. ‘영화로운 작음(권예하 감독)’은 아프리카 내전으로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은 10살 아동이 성장해 일상의 소중함과 소수의 고귀함을 담은 셀프 다큐멘터리다.

특히 김시은·강민하 감독과 권예하 감독은 아동 감독으로서 이번 영화제에 참가했다. 세 감독 모두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아동권리영화제는 오는 23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시상식 열고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관객상 등을 시상한다. 대상에는 트로피와 300만 원의 상금을,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트로피와 각각 150만 원,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영화제 기간 중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관객이 직접 투표를 진행하며, 투표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작품에는 올해의 관객상이 함께 수여된다.

올해는 아동권리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한 전시도 온오프라인으로 마련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전시를, 11월 16일부터 23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오프라인 전시가 진행된다. 기념 전시 ‘오늘까지의 10년’은 역대 상영작별로 관객과 나눈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해 답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소개한다.

또한 앞으로 10년 후 아동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 역대 참여자들이 응답하는 전시 ‘다시 만날 세계’도 동시에 공개된다. 아동권리영화제가 첫 질문으로 던졌던 아동 체벌 근절에 대한 질문이 그로부터 6년 후 민법 제915조 징계권 조항 삭제로 이어졌던 것을 기반 삼았다.

이와 더불어 아동권리영화제 10주년을 맞아 제작한 오리지널 필름 ‘이세계소년(김성호 감독)’도 상영된다. 발달장애 아동의 기회를 가질 권리를 SF영화로 담았다. 영화는 지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지우의 시각에 비친 공상 같은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 아동을 손쉽게 배제하고 있지 않은지 관객에게 질문을 건넨다.

관객들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한 달간 수상작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영화 관람 후 제공되는 배지를 기부하면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물품이 후원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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