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뉴스 데이터 150만건 분석,
‘2023 사회문제 빅데이터 리포트’ 발간
5가지 상위 사회문제로 돌아보는 2023년
트리플라잇의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가 ‘2023 사회문제 빅데이터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트리플라잇은 2020년부터 매년 국내 주요 뉴스 데이터를 분석해 한 해 동안 언론이 주목했던 사회문제의 흐름을 짚어내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로 5번째 발간이다.
보고서에서는 2023년 이슈가 됐던 5가지 상위 사회문제로 ▲도시 인구 집중 및 지방소멸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학교폭력 ▲아동학대 ▲구인 및 인력난 등을 꼽았다.
첫 번째 주목해야 할 사회문제는 ‘도시 인구 집중 및 지방소멸’로 꼽혔다. 2023년에는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 청년 맞춤형 스마트함, 글로컬 대학 지정 등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쏟아진 한 해였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에 해당되는 지자체가 118곳으로 51.8%에 달했다. 지역 소멸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떤 지역에서든 안정적으로 살아갈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은 지난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핵심 이슈였다. 2023년 4월,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권하고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보도됐으며, 이후로도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마약 오남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대 마약류 사범도 1000명을 넘어섰다.
‘학교폭력’ 또한 핵심 사회문제로 선정됐다. 정순신 변호사,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 등 고위 인사 자녀들의 학교폭력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7월에는 서이초 2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이 보도되며, 학교 폭력 민원 관련 이슈가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조사한 2023년 초·중·고 전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9%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비롯해 교육과 예방 프로그램의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뉴스에서 보도된 ‘아동학대’ 이슈는 특히 교권 회복과 관련된 쟁점으로도 커졌다. 2023년 7월에는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고발 사건 등으로 아동학대 문제가 크게 떠올랐다. 9월에는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보호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어 2023년 9월 21일에는 ‘교권회복 4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마지막으로 꼽힌 것은 ‘구인 및 인력난’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조선업과 농·어업 분야를 비롯해 구인난이 심한 업종이 많아 문제가 됐다. 정부는 외국인력 고용 정책의 확대와 함께 일자리 예산을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인력난 문제가 불거져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안도 내놨다. 인력난 문제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어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트리플라잇은 31일 ‘2023 사회문제 빅데이터 리포트’ 발간을 통해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기업이 이 시대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