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7%로 나타났다. 1986년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21년 우리나라 전체 고령 인구 비율(17.1%)의 약 3배에 달한다.
12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1 농림어업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농촌뿐 아니라 어촌, 임촌에서도 고령층 비율이 각각 40.5%, 44.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농가는 103만1000가구, 농가 인구는 221만5000명이다.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 등으로 전년보다 농가는 4000가구(-0.4%), 농가 인구는 9만9000명(-4.3%)이 줄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28만명이 감소했다.
연령별 농가인구는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인구의 32.5%(72만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60대(29.9%), 50대(16.8%) 순이었다. 전년대비 70세 이상과 60대는 각각 6.2%, 3.1% 늘었지만 50대 이하 모든 연령 구간은 감소했다. 고령층 기준인 65세 이상 비율은 46.8%로 전년대비 4.5%p 증가했다.
가구원 수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가구 유형은 2인 가구가 58만6000가구(전체 농가의 56.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1인 가구(21.1%), 3인 가구(12.5%) 순이었다. 전년대비 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각각 5.2%, 5.1% 증가했지만, 3인 가구(-12.2%)와 가구(-21.3%), 5인 이상 가구(-18.8%)는 감소했다. 평균 가구원은 2.1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 농가의 63.9%였고 1억원 이상인 농가는 3.9%였다.
어가 인구(9만4000명)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2%로 비중이 작지만 이마저 감소하고 있다. 어가(4만3000가구)는 전년대비 200가구(0.4%) 증가했으나 어가 인구는 3300명(-3.4%) 감소했다.
어촌에는 60대가 32.8%로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이 2만4000명(25.6%), 50대가 1만7000명(18.1%) 수준이다. 어촌도 농촌과 마찬가지로 70세 이상(10.8%), 60대(4.3%) 수는 증가했지만 50대 이하는 모든 연령 구간에서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40.5%로 전년대비 4.5%p 증가했다.
임가는 10만4000가구로, 전년보다 400가구(0.4%) 증가했지만 임가 인구는 21만9000명으로 1만4000명(-5.9%) 줄었다. 임촌에도 60대가 7만2000명(3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70세 이상(29.5%), 50대(20.1%) 순이었다. 임가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44.2%로 전년보다 6.5%p 높아졌다.
최근 손승호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이호상 인천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대한지리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 번도 인구가 증가하지 않은 면은 전체 면 중 65%(762곳)에 달한다(5년 주기 조사). 홍성, 장수, 고창 등 농촌의 성격이 강한 면일수록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전남(83.2%), 전북(81.9%), 경북(78%), 충남(72.8%)에 지속 감소 유형의 면이 많았다. 서울·부산 같은 대도시에 인접하거나 접근성이 좋은 경기·강원·충북·경남은 상대적으로 지속 감소 유형 면이 적었다. 최근 5년(2015~2020년) 사이 인구 증가 경향을 보인 곳은 11.8%에 불과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