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 평균이 전년도보다 0.5% 증가한 136억768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경련 자체 설문에 응답한 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에도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거나 증가한 기업은 54.7%였다. 이 중 증가 비율이 25% 이상인 기업도 23.7%에 달했다. 지출을 늘인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46,9%)’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그해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16.9%)’ 등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체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2조6122억7779만원으로 2019년 대비 12.7% 감소했다. 2019년도 조사 기업 수는 220곳이었으나, 2020년에는 191곳으로 29곳이 줄었기 때문이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33.8%)’ ‘교육·학교·학술(24.9%)’에 총 금액의 절반 이상(58.7%)을 지출했다. ‘응급·재난구호’ 분야 지원은 4.3%로 전년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소외된 취약계층, 학습결손이 심각했던 교육 현장, 태풍·수해 등 재난재해로 막대한 재산 손실이 발생한 곳에 기업 지원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3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6.3%)’ ‘회사(CEO)의 미션과 철학(20.4%)’ 순이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참여형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대신 지난해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70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전경련은 지난해 사회공헌 특징을 ▲헬스케어(Heath Care, 보건·의료 분야 및 관련 종사자 지원) ▲온택트(On-tact, 비대면·온라인 대면 활동) ▲문제 해결(Problem-solving, 사회적 문제 해결 동참) ▲환경(Environment, 환경친화적 사회공헌)이라고 분석했다.
ESG에 대한 관심도 기업 경영과 사회공헌에 영향을 미쳤다. 관련 설문 문항에 응답한 103개사 중 88.4%가 ‘ESG 경영·투자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추진 중인 ESG 활동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사회(S·36.6%), 환경(E·35.7%), 거버넌스(G·27.7%) 순이었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증가에도, 기업 사회공헌 지출액 평균이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는 건 희망적인 메시지”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운 여건에도 코로나 위기 극복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는 기업에 대한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