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이 내건 ESG 기준으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개선을 넘어 탄소중립으로의 대전환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영역의 협력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2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에 참여한 연사들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 대응을 전환을 위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환경(E) 임팩트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는 모더레이터를 맡은 김시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과 윤세종 기후솔루션 이사, 서진석 SK텔레콤 ESG혁신그룹 팀장,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대기업과 소셜벤처, 투자사와 비영리 등 각자의 분야에서 바라본 ESG의 환경 부문에 대해 논의했다.
윤세종 이사는 환경 부문은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공동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ESG로 논의되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은 궁극적으로 규제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제도와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업과 정부에게 가장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시민”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에 속도를 낼 수 있게 견제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해줘야 한다”고 했다.
서진석 팀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환의 모델로 덴마크 전력회사 오스테드(Orsted)를 예로 들었다. “오스테드는 2006년만 해도 화석에너지 비중이 85%에 달했지만, 10여년 만인 2019년에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의 86%에 달할 정도로 대전환을 이뤄냈다”며 “이러한 대전환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기술이나 정책에 있어서도 공유와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이러한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박혜린 대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굉장히 뚜렷하게 구분된다”며 “기업들이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진석 팀장도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이끄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업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통해 담론과 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투자 관점에서 바라본 ESG에 대해 이학종 파트너는 “기후변화가 불러온 ESG투자는 글로벌 영역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라며 “기후변화라는 이슈 자체가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ESG 투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단순히 임팩트 투자가 산업의 밸류체인 전체를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났다”면서 “이제는 임팩트 투자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