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인간의 기대 수명을 최대 9년까지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대학교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대기질생활지수 연례 보고서(Air Quality Life Index Annual Update)를 발표해 “대기오염이 전 세계 인류의 기대 수명을 평균 2.2년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정도가 가장 심각한 인도는 평균 5.9년의 수명이 단축됐다. 특히, 약 4억80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 북부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10배 이상 대기오염 정도가 심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최대 9년까지 수명이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방글라데시는 평균 5.4년, 네팔 5년, 파키스탄 3.9년, 싱가포르 3.8년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평균 1.3년 수명이 줄었다.
반면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대기오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8년 전에 비해 미세먼지 발생을 29% 줄여, 평균 기대 수명이 1.5년 증가했다. 유럽도 대기오염 정도가 20년 전에 비해 27% 줄어 평균 기대 수명이 4개월 늘어났다.
대기오염에 따른 수명 단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대기 질 기준을 바탕으로 계산됐다. WHO는 초미세먼지를 10㎍/㎥ 아래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인간이 해당 기준을 넘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 암, 뇌졸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도 지난 2013년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화산 폭발에 의한 화산재와 가스분출, 황사 등 자연적인 현상뿐 아니라 각종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 미세먼지 발생, 폐기물 처리에 따른 연기와 재 등을 꼽았다. 미카엘 그린스톤 EPIC 담당교수는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은 대부분 지역에서의 발생하는 문제로 건강에 대한 책임비용이 포함되면 더욱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