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과학이 말하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40개국 과학자 91명이 전 세계 과학자들의 검토 의견 4만건을 받아 만들었다. 기후위기는 현실이고, 이에 과학자 97%가 동의한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후위기를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대중들은 과학을 부정하는 음모론에 선동된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기후변화커뮤니케이션센터 교수인 저자는 기후위기 회의론자들이 왜 기후위기를 부정하는지를 직관적인 그림과 함께 설명해준다. 그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고집불통 과학 부정론자와 대화하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존 쿡 지음, 홍소정 옮김, 청송재, 1만9000원
협동의 재발견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 전구가 나가면 누가 갈아줄까.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노인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이런 사소한 것도 ‘도와달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형성된 소규모 협동조합 덕분이다. 일본의 노인 인구는 전체의 약 28%다. 노인 돌봄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무렵 소규모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책은 작은 협동조합에선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고령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알려준다.
다나카 히데키 외 4명 지음, 세이프넷지원센터 국제팀 옮김, 쿱드림, 1만5000원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기후위기에 이어서 식량위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무력하게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식량이 사라지는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희망을 찾는 것을 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어 농업을 하고, 인도에서는 사람의 의지로 비를 내리게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람들은 이미 이 위기에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평하게 굶주리지 않는 미래를 바란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세종, 2만원
절박한 삶
“장마철이라 강이 불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발을 헛디뎠단 말이에요. 물을 꼴딱꼴딱 먹거나 넘어지면 죽어요.” 탈북하던 순간을 설명할 때는 숨이 가빠졌다. 탈북민 이수민씨는 살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남한으로 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차별과 냉대였다. 책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탈북여성들과의 대화로 진행된다. 탈북민의 과거에 집중하기보다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그들이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집중한다. 한국땅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주람·곽상인 지음, 글항아리, 1만9000원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돈은 세상을 바꾸고, 그 돈을 움직이는 건 가치관이다.” 임팩트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강렬한 한 문장이다. 책은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임팩트투자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왜 임팩트투자를 해야 하는지, 또 임팩트투자가 어떻게 사회·경제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풀어놓는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금융과 사회적 가치의 양립. 소위 ‘착한 기업’이 돈도 버는 시대가 왔다고 천명한다. 세계 임팩트투자 시장 규모는 어느덧 800조원에 가까워졌다. 뉴노멀 시대, 금융과 선행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임팩트투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주목해보자.
모건 사이먼 지음, 김연경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1만5000원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