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아프리카 문화체험부터 사회적경제 장터까지… 5월에 즐기는 특별한 페스티벌

오는 5월에는 공익을 테마로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엔 사회적경제 장터가 마련되고,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5월 중순엔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서울 동대문 DDP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어김없이 소수의 목소리를 담은 ‘다양성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5월은 재미는 물론, 페스티벌 기획 속에 담긴 의미까지 생각할 수 있는 축제에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각 행사의 상세 정보 및 프로그램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덕수궁 페어샵이 올해도 마련된다. 오는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대한문~원형분수대에 이르는 덕수궁길에서 열린다(※우천시 일정 취소되거나 조정될 수 있음).

지난해 페어샵에 참가한 관악시니어클럽의 제품들. 노인들이 직접 뜬 수세미와 직접 짠 참기름 등 다양한 제품이 마련됐다. ⓒ박민영

덕수궁 페어샵은 지난 2014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 공정무역, 청년창업가,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등이 생산한 다양한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올해는 약 75개의 개인 및 단체팀이 판매자로 참가한다. 수제 두부, 과자부터 반려동물 용품, 친환경 세제와 업사이클링 생활용품, 신진 작가들의 예술작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지난해 5월 시민들이 서울 덕수궁 길을 따라 마련된 사회적 경제 마켓인 ‘덕수궁 페어샵’을 구경하고 있다. ⓒ박민영

페어샵 일대에서는 오카리나에 그림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자석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준비된다. 특히 올해 공연은 서울시의 ‘거리예술존’ 사업과 협력해 진행된다. 거리예술존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 공원, 시장, 지하철역 등 열린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거리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거리공연가에게는 공연의 기회와 활동 장소를, 시민에게는 일상속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2팀과 2017년 우수팀 50팀 등 총 152팀으로 거리공연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클래식, 7080포크송, 재즈, 전통예술, 마술, 마임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5/3~5/12)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일대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다채로운 메시지와 기발한 이야기를 담은 총 246편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은 자이니치의 삶과 애환을 다룬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개막작으로 선정된 ‘야키니쿠 드래곤’은 1970년대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자이니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재일 한국인과 북한인의 삶의 애환을 저릿하게 담아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버려진 채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재일 한국인과 북한인을 일컫는 일본말)들의 삶의 비극을 담담히 그려내면서도 활력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정의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했다.

폐막작 ‘개들의 섬’의 한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폐막작 ‘개들의 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극우로 치닫는 미국과 유럽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아냈다. 20년 뒤의 미래에 개들의 개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개 독감’이 인간뿐 아니라 모든 종을 위협한다.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개를 쓰레기 섬으로 추방하는데… 주인공 소년 아타리는 자신의 반려견을 찾기 위해 쓰레기섬을 찾고, 5마리의 개들과 모험을 시작한다. 폭력적인 국가 통치 아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반란을 그렸다.

이외에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장편 영화 5편도 상영한다. 탈북 인권 운동의 이면을 우직하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추적한 다큐멘터리 ‘굿비즈니스’와  OJ 심슨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 유명인, 미디어, 폭력, 형사 행정 체계 등 미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룬 ‘프론트라인’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아프리카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수 있는 2018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이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동대문 DDP 미래로에서 열린다. 2016년부터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와 모습을 알리기 위해 개최된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은 올해 3회째다.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아프리카의 문화를 만나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열린 서울 아프리카 페스티벌에서 아프리카 전통 춤을 추고 있는 참가자들.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축제 기간에는 다채로운 컬러의 아프리카 패션쇼와 다양한 공연, 마켓, 전시, 체험 부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총 6개의 테마존인 커뮤니티존, 마켓존, 프렌즈존, 컬처존, 커피존, 지식존 등에서 약 100여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커뮤니티존에서는 아프리카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를 통하여 각 단체 홍보 및 아프리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마켓존에는 다양한 사회적기업 및 일반 판매자 그룹이 함께 아프리카 관련 상품 및 콘텐츠 소개할 예정이다.

프렌즈존에는 현지인 및 현지 대사관이 함께 아프리카 각 국가의 문화를 알리고, 컬처존에는 아프리카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준비돼있다. 특히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지역별 커피를 눈, 코, 입으로 경험할 수 있는 커피존도 있다. 지식존에서는 아프리카 관련 강연 및 지식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알아갈 수 있다. 

제5회 비건 페스티벌(5/26)

5월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면 국내 최대 채식문화축제인 ‘비건 페스티벌’에 가보는 것도 좋다. 이번 행사는 서울혁신센터, 비건페스티벌코리아, 패션브랜드 비건타이거가 공동 주최한다. 오는 5월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혁신파크에서 열린다. 채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 환경·동물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별도의 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트로피컬 비건(tropical vegan)’이다.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는 “여름 휴가철, 여행을 하면서 코끼리 관광, 원숭이 쇼 등 본의 아니게 동물 학대에 일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페스티벌에서 동물 친화적인 여행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비건 페스티벌의 현장. ⓒ비건 페스티벌 코리아 페이스북

페스티벌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의류, 생필품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을 판매, 소개하는 개인과 단체 사업자 84개팀이 직접 부스를 운영한다. 콩고기 요리, 두유 아이스크림, 비건 버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건강한 채식 먹거리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모피·가죽·울 등 동물성 원부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패션 제품 등 친환경제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태호 서울혁신파크 담당 매니저는 “특히 소규모 사업자들이 소비자와 직접 교류하며 브랜드를 홍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며, 판매 금액의 5%는 동물 보호 활동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참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지난해 페스티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밴드 애니멀 다이버스가 올해에도 버스킹 공연을 선보이며, 개 모양 플라스틱 조형물에 꽃무늬를 그려넣는 ‘꽃개 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 채식 메뉴를 보다 많이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행사 중간 운동 프로그램도 열린다. 요가 강사가 참가자들에게 직접 요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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