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지도를 0.1초 만에 촉각으로…닷 패드, 프리갈리앵 디지털 헬스 혁신상

시각장애인이 화면 속 그래프와 지도를 손끝으로 직접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촉각 디스플레이가 디지털 헬스 솔루션으로 인정받았다.

시각장애인용 촉각 디스플레이 기업 닷은 ‘닷패드(Dot Pad)’가 지난 1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프리갈리앵 코리아(Prix Galien Korea)에서 ‘베스트 디지털 헬스 솔루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닷은 보조공학기기로 출발한 국내 접근성 기술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수상작으로 선정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리갈리앵은 1970년 프랑스에서 시작돼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한 의약품과 의료기술을 선정하는 상이다. 미국 뉴욕의 비영리 생명과학재단 갈리앵재단이 운영하며,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 한국 시상식이 처음이다.

올해 시상식은 세계지식포럼과 연계해 진행됐으며 요즈마그룹코리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최우수 제약제품상은 오스코텍·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가, 최우수 바이오제품상은 알테오젠의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테르가제’가 받았다.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기업 아델은 최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닷 패드는 2400개의 핀을 움직여 문자뿐 아니라 그림과 수학식, 그래프, 지도 등을 촉각으로 표현한다. 5000개가 넘는 제어선을 통해 시각 정보를 0.1초 만에 촉각 정보로 바꾼다. 문자를 한 줄씩 전달하던 기존 점자 단말기와 달리 정보의 전체 구조와 맥락을 손끝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닷 패드는 애플의 보이스오버와 연동돼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화면의 정보를 촉각으로 구현한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파워포인트 속 차트와 그림, 문자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촉각 정보로 바꾸는 ‘닷 비스타(Dot Vista)’도 출시했다.

닷 패드는 현재 미국과 영국, 브라질, 베트남 등 세계 50여 개국의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닷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성인·노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재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헬스케어 기업과 협력해 치료 이후의 재활과 정보 접근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김주윤 닷 공동대표는 “이번 수상은 접근성 기술의 사회적 필요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더 많은 사람이 기술을 통해 독립적으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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