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7곳이 농협 현장에서 기술 검증에 나선다. 생산성 향상, 농업 데이터 전환, 자원순환, 스마트팜, 농촌·지역 서비스 등 농산업 밸류체인의 문제를 실제 현장에서 풀어보는 방식이다.

초기 스타트업 밸류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소풍커넥트는 농협중앙회,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지난 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4기 NHarvestX(엔하베스트엑스)’ 발대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NHarvestX는 ‘농협 애그테크 청년창업캠퍼스 심화과정’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농식품 특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농업·농식품 분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농축협 및 범농협 계열사와의 실증(PoC)과 사업 협력 기회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공동 운영하고, NH투자증권이 후원한다.
올해 4기에는 농업 현장의 문제를 기술과 사업모델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 7곳이 선정됐다. 선정 기업은 땅콩 탈곡기와 땅콩 브랜드 ‘옳곡’을 운영하는 반석산업, AI 기반 농업 육종 데이터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로버스,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 알트투, AI 에이전트 기반 벌 수분 영농 컨설팅을 제공하는 팜커넥트, 농산 부산물 기반 셀룰로오스 식물성 가죽을 개발하는 그린컨티뉴, 저비용 스마트팜 작물층 환경제어 솔루션을 만드는 파워투팜스, 5060 액티브시니어 대상 국내 여행 서비스 ‘아너드’를 운영하는 포페런츠다.
이번 4기 과정의 핵심은 ‘선정’이 아니라 ‘검증’이다. 농업 스타트업은 기술력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실제 농가와 농협 계통 조직의 운영 방식, 유통 구조, 구매 의사결정, 현장 데이터 확보 등 여러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NHarvestX는 이 지점을 연결해 스타트업이 농협이 보유한 현장 인프라와 네트워크 안에서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사업성을 확인하도록 돕는다.
선정 기업들은 앞으로 약 6개월간 농축협 및 범농협 계열사와 함께 실증 과제를 구체화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프로그램 기간 동안 PoC 과제 설계, 전문가 멘토링, 사업화 전략 자문, 후속 투자유치 연계 검토 등도 함께 이뤄진다. 소풍커넥트는 참여기업의 현업부서 매칭과 실증 설계, 후속 협력 가능성 검토를 지원한다.
NHarvestX가 주목받는 이유는 앞선 기수에서 농협과 스타트업 간 협업 사례가 실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기에는 친환경 포장재로 농산물의 가치를 높인 리필리, 딸기 수직농장과 프랜차이즈 카페를 결합한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제주 시트러스를 취향 기반 브랜드로 확장한 귤메달, 천안 배를 활용해 프리미엄 증류주를 개발한 랩투보틀, 지역 농산물과 반찬 유통을 연결한 도시곳간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농업을 단순 생산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포장·유통·브랜딩·수출·스마트팜·로컬 콘텐츠와 연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필리는 농협과의 PoC를 통해 친환경 종이팩 곡물의 오프라인 유통 가능성을 검토했고, 아그로솔루션코리아는 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유통 확대를 논의했다. 귤메달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착즙주스 팝업을 진행했으며, 랩투보틀은 쌀을 활용한 프리미엄 증류주 개발을 추진했다. 도시곳간은 농협 PB상품을 매장에서 선보이며 로컬 농산물의 판로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원권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NHarvestX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인구 감소, 이상기후 등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농업 현장에 애그테크 기업들의 혁신 기술이 성공적으로 접목되기를 기대한다”며 “PoC를 통해 기술성과 시장성이 검증된 기업들이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경희 소풍커넥트 대표는 “농업 혁신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현장을 보유한 파트너가 같은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검증할 때 가능하다”며 “소풍커넥트는 선발기업들이 농협 현장에서 기술과 사업성을 검증하고, 이후 협력과 투자,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증 중심의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NHarvestX는 2023년부터 매년 운영되고 있다. 소풍커넥트는 앞으로도 농식품·애그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현장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농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