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된 가운데 제조업·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20개월 연속 하락했고, 실업률은 5년 만에 4%대로 올라서며 고용시장 전반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년 연속 10만 명대에 그쳤다. 경제활동 참가가 늘며 전체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3년째 하락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제조업은 2019년 이후 가장 큰 취업자 감소폭을 기록했다.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2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8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5만2000명 감소한 이후 2025년 들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폭은 7월 17만1000명, 8월 16만6000명, 9월 31만2000명, 10월 19만3000명, 11월 22만5000명, 12월 16만8000명으로 월별 변동성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2만명), 운수·창고업(7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11만7000명), 건설업(-6만3000명), 제조업(-6만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은 18개월, 건설업은 20개월, 농림어업은 11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점업은 9월(2만6000명)과 10월(2만2000명) 취업자가 증가했다가 11월(-2만2000명)과 12월(-2만2000명)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24만1000명)과 30대(8만3000명)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20대(-14만명), 40대(-3만3000명), 50대(-1만1000명)에서는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1만2000명 줄어 38개월 연속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19만5000명(1.2%), 일용근로자가 2만5000명(2.9%)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7000명(0.1%)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2.4%) 늘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만3000명(0.5%),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7000명(7.4%) 줄었다.
12월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0.2%p 올라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0.4%p 하락해 2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2월 실업자는 12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1%로 0.3%p 상승해 2020년 이후 5년 만에 4%대를 기록했다. 12월 실업률은 2021년 3.5%, 2022년 3.0%, 2023년 3.3%, 2024년 3.8%로 3%대에 머물다 2025년 다시 4%대로 올라섰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6.2%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8.1%를 기록한 이후 2021년 5.7%, 2022년 5.2%, 2023년 5.5%, 2024년 5.9%로 5%대를 유지하다가 2025년 6%대로 뛰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40대는 48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경제활동 참가가 늘었고, 60세 이상은 연말 노인 일자리 채용 신청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며 “청년층은 숙박·음식업, 제조업, 건설업에서 고용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구직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지며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2월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294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명(0.9%)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10월 17만3000명, 11월 22만9000명, 12월 27만명으로 확대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1%로 0.2%p 상승해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64만9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4000명(4.9%)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2.3%), 40대(1.3%), 50대(1.9%), 60세 이상(10.7%)에서 증가했고, 15~19세(-36.3%)와 30대(-1.7%)에서는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2만8000명으로 3만명 줄었다.
2025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2021년 36만9000명, 2022년 81만6000명, 2023년 32만700명 이후 2024년(15만900명)과 2025년(19만3000명)에는 2년 연속 10만 명대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만4000명), 금융·보험업(4만4000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12만5000명), 농림어업(-10만7000명), 제조업(-7만3000명)에서는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업은 2013년, 제조업은 201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연간 고용률은 62.9%로 전년 대비 0.2%p 상승해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5~64세 고용률도 69.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15~29세 고용률은 45.0%로 1.1%p 하락해 202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실업자 수는 83만명으로 전년보다 7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은 255만5000명으로 1년 새 8만8000명(3.6%) 늘었고,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2만800명으로 7000명 증가해 2020년 이후 가장 높고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청년·지역 등 고용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하고, 구직·쉬었음 청년의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중심의 청년 일경험 확대, 지역고용촉진지원금 확대, 구직촉진수당 상향 등 2026년 경제성장전략의 일자리 핵심 과제를 연초부터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