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다음은 ‘사회’…KoSIF, 불평등·노동 리스크 공시 논의 주도한다

TISFD 참여로 ESG 중 ‘S’ 영역 공시 기준 형성 과정에 관여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논의가 기후를 넘어 ‘사회(Social)’ 영역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불평등 및 사회 관련 재무정보공개 논의를 이끄는 국제 협의체 ‘TISFD(Taskforce on Inequality and Social-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불평등-사회 분야 글로벌 협의체인 ‘TISFD 얼라이언스’에 공식 합류하며 인권 침해∙불평등도 금융 안정성 위협하는 리스크라는 논의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TISFD는 기후 공시를 다루는 TCFD, 자연자본 공시를 논의하는 TNFD에 이어, 불평등·노동권·지역사회 영향 등 사회적 요인이 기업의 재무성과와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유엔개발계획(UNDP), OECD, 국제노동기구(ILO) 등 공공·학계·민간 부문 2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사회적 불평등과 인권 침해는 단순한 윤리 문제가 아니라 사회 통합을 약화시키고 경제활동을 둔화시키는 시스템 리스크”라며 “이는 결국 금융시장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SFD는 사회 분야를 ‘리스크’뿐 아니라 ‘경쟁력 요인’으로도 본다. 최근 TISFD가 발표한 ‘개념적 기반 논의 보고서(Conceptual Foundations Discussion Paper)’는 불평등·노동환경 개선 등 사회 요소를 경영 전략에 통합한 기업일수록 숙련 인력 확보, 생산성 유지, 고객 신뢰 형성에서 우위를 갖는다고 명시했다.

TISFD가 마련하고자 하는 공시 기준은 ▲불평등 ▲인권 ▲노동 관행 ▲다양성·포용성 ▲지역사회 참여 등 핵심 이슈에 대한 기업·금융기관의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SSB)이 TCFD·TNFD 프레임워크를 반영해 발전했던 것처럼, 향후 사회(S) 분야 공시에서도 TISFD가 주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국내에서도 ‘사회 리스크’는 현실적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재해는 기업의 법률·평판 리스크를 넘어 금융위원회가 투자·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실질적 재무 리스크로 논의되고 있다. ‘S’가 더 이상 추상적 명분이 아니라 경영 의사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이번 합류는 이러한 흐름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해당 포럼은 국내 ‘한국 TCFD 얼라이언스’ 사무국을 맡아 기후 공시 논의를 주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기후 대응이 기업 경영과 금융의 공통 의제가 되었듯, 불평등과 인권 등 사회 문제 해결도 앞으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E’뿐 아니라 ‘S’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대응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공론장과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사회-불평등 재무정보 공개 움직임과 관련한 최신 글로벌 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국제기구 및 국내 기업·금융기관과도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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