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포플래닛, ‘저탄소 콘서트’ 보고서 발표…국내 공연 탄소감축 현황 첫 진단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케이팝 팬들이 ‘콘서트 탄소중립’ 실천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콜드플레이, 빌리 아일리시 등 해외 아티스트들이 저탄소 공연을 확산시키고 있는 반면, 케이팝은 세계적 영향력에 비해 구체적인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케이팝 팬 기후운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은 4일 보고서 ‘저탄소 콘서트: 케이팝을 구할 새로운 무대’를 발표하고, 새 캠페인 ‘케이팝 탄소 헌터스’의 출범을 알렸다. 단체는 저탄소 콘서트를 단순한 친환경 공연이 아닌, 아티스트·팬·기획사가 함께 책임지는 ‘실천형 무대’로 정의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저탄소 콘서트 사례와 함께 케이팝 산업의 적용 가능성을 진단했다. 특히 “음악 산업 전체 탄소 배출의 70% 이상이 공연에서 발생한다”며, 무대 조명·전력·이동·폐기물 등 공연 전 과정의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 음악 지속가능성 연합(MSA) ▲ 뮤직 디클레어스 이머전시(MDE) ▲ 줄리스 바이시클(Julie’s Bicycle) ▲ 리버브(REVERB) 등 글로벌 기관의 전문적인 검토와 지지를 받았다.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미국 ‘포톨라(Portola) 페스티벌’은 100% 배터리 전력으로 무대를 운영해 디젤 6000갤런 사용을 줄였고, 빌리 아일리시는 136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1톤 이상 탄소를 절감했다. 올해 4월 내한한 콜드플레이는 ‘자전거 발전기’와 ‘키네틱 플로어(Kinetic Floor)’로 팬들이 직접 전력을 생산하도록 해 기후 행동을 공연에 결합했다.

반면 국내 케이팝 공연의 저탄소 실천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케이팝포플래닛이 CJ ENM, 하이브, JYP, SM, YG 등 주요 기획사의 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콘서트는 아직 없었고, 감축 목표를 공개한 사례도 드물었다. 다만 폐기물 감축이나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 등의 시도가 일부 확인됐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는 “YG엔터테인먼트는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공연 보고서를 냈지만, 단순한 상쇄보다 직접 감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이팝의 세계적 영향력에 걸맞은 탄소 책임이 필요하다”며 “공연 전 과정의 배출량 측정과 공개, 재생에너지 활용, 폐기물 감축, 이동 최소화 등 구체적 실천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이번 보고서를 COP30을 앞두고 전 세계 음악 산업에 던지는 ‘기후 행동 제안서’로 규정했다. 김나연 캠페이너는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지속가능한 케이팝 콘서트는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전 세계 팬덤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문화적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