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해법찾기 [경계선 지능인]
<5> ‘금융사기 예방’ 토스씨엑스 교육 현장을 가다
“돈이 필요한데 일자리가 없을 때 고액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혹한 경험이 있었는데, 금융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알고 있으면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딱 머리에 박히게 됐어요. 아직 돈 관리가 조금 어려운데, 조금 더 배워나가고 싶어요.”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스퀘어 오브 토스’에서 열린 금융사기 예방 교육에 참석한 한 청년은 “이번 교육을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 공고가 금융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교육은 금융사기에 특히 취약한 이들을 위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비대면 상담 전문 계열사 ‘토스씨엑스’가 마련한 자리다.

경계선지능청년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교육은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체험활동으로 구성됐다. 먼저, 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진과 영상을 활용한 사례 교육이 진행됐다. 각 금융사기 유형별로 실제 피해 사례를 각색해 보여주며,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청년들이 직접 답을 내보며 사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쓰리고(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고)’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표어도 소개됐다. 교육을 마친 후 소감을 묻자,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쓰리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교육에 참석한 한 보호자는 “경계선지능청년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한다”며 “내일을 대비해 스스로 조절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아무리 가르쳐도 잘 안 됐는데, 보이스피싱부터 신종 금융사기까지 ‘쉽게’ 배우다 보니 나 역시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문창엽 토스씨엑스 소비자보호 매니저는 최근 20대 이하 금융사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계선지능청년은 금융사기 피해 위험이 높다”며 “온라인 연애 사기에 쉽게 노출되고, 구직난 속에서 고액 아르바이트 사기에 속아 신분증이나 계좌 정보를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강조하며,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계좌 정지 요청 및 신분증 재발급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체험활동에서는 ‘금융 골든벨’ 퀴즈 대회가 진행됐다. 금융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익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경계선지능청년들을 고려해,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닌 게임 형식으로 구성했다.
진행자가 “이제 무엇을 할 차례일까요?”라고 묻자, 참가자들은 신난 목소리로 “골든벨!”을 외쳤다. 퀴즈 프로그램 중간에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자랑 등 다양한 재미 요소도 배치했다.
이날 1등을 차지한 김 모(23) 씨는 “사전에 받은 자료를 열심히 봤더니 도움이 됐다”며 “금융이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쉽게 알려줘서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희진 토스씨엑스 대표는 “토스 앱 10주년을 맞아, 금융이 누구에게나 쉽고 안전한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을 마련했다”며 “이번 교육이 경계선지능청년들에게 금융사기 예방뿐만 아니라 금융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