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UN청소년환경총회 현장
‘기후위기와 디지털’ 토론 및 대안 모색
청소년의 시각으로 지구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2024 UN청소년환경총회’가 11월 16~17일 경기도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후위기와 디지털’을 주제로 토론하며 실천적 대안을 모색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UN청소년환경총회는 유엔환경계획(UNEP), (사)에코나우,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 미국, 일본, 덴마크, 필리핀 등 12개국에서 선발된 300여 명의 청소년·청년이 참여했다.
◇ 디지털로 기후위기 극복, 청소년들 아이디어 쏟아졌다
이번 총회의 공식 의제는 ‘기후위기와 디지털’이다. 청소년 대표단은 ‘기후위기와 E-스포츠’, ‘기후위기와 AI’를 세부 주제로 사전 워크숍과 모의 유엔 훈련을 거쳐 결의안을 준비했다. 본 회의에서는 결의안을 논의하고, 실천 방안인 ‘액션플랜’을 작성해 폐회식에서 발표했다.
헝가리 대표 오하진(13) 씨는 e스포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데이터 센터 및 경기장) ▲디지털 티켓 제공 및 재활용 시설 설치 ▲안전한 폐기 절차 마련을 결의안에 담았다. 콜롬비아 대표 김현송(16) 씨는 디지털 농업 기술을 활용한 기상 예측과 가뭄 대응, 환경 문제 인식 제고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이들의 결의안은 수정을 거쳐 유엔환경계획(UNEP), 대한민국 환경부, 외교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각자의 실천 계획인 ‘액션플랜’을 발표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개인적 노력을 다짐했다.
네팔 대표 이루온(15) 씨는 “날씨 앱을 사용해 난방·냉방 시스템을 조정하고, 불필요한 파일과 메일을 정리해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대표 마크실마리안 스자바틴(24) 씨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에너지 절감, 효율적 분배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반기문 “디지털 시대의 기후전사로 나서달라”
이날 폐회식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참석해, 청소년들의 역할과 국제사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AI와 e스포츠 등 디지털 분야가 기후위기 극복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청소년 여러분이 창의적인 목소리로 ‘디지털 시대의 기후전사’로서 기후위기의 해법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축사를, 공동조직위원장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와 신상진 성남시장이 폐회사를 통해 청소년대표단들을 격려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학회장,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등 주제 강연자와 청년 의장단이 참여한 ‘에코리더스패널토크’에서는 기후위기 해결 방향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김보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는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주제로 미디어 아트 작품을 발표했다.
한편, 에코나우는 청소년들이 100일 동안 직접 정한 액션플랜을 잘 실천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온보딩 챌린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총회 이후에도 청소년과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지구를 지키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