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임팩트 생태계의 미래는 ‘관계 자본’…MYSC, 소셜 임팩트 챕터 개최

“무형자산으로 신뢰가 쌓이면 협업의 속도가 빨라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집니다. 상호작용을 통해 지금껏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던 옵션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

엠와이소셜컴퍼니(이하 MYSC)는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다양한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과 함께 ‘제4회 소셜 임팩트 챕터(Social Impact Chapter·이하 SIC)’를 열었다.

올해 4회차를 맞이한 SIC는 임팩트 창업 생태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관계 자본(Relationship Capital)’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는 컨퍼런스다.

23일 열린 제4회 소셜 임팩트 챕터에서 김정태 MYSC 대표가 소셜 임팩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채예빈 기자

오프닝 강연을 맡은 김 대표는 소셜 임팩트 생태계에서의 과거를 회상하며 소셜 임팩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새로운 비전으로 “미슐랭 스타가 만드는 최고의 요리가 아닌 네트워크의 공동 요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팩트 생태계의 미래는 ‘관계 자본’에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기술과 인맥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논의됐다. 미스터아빠 송재필 부사장은 “지역에 있는 거버넌스와 이해관계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우리의 비즈니스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 모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장한 경북시민재단 상임이사는 “사회혁신은 변방과 변경에서 일어난다”고 언급하며 “지역 자원은 유동적이고 불균일하기 때문에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비영리와 영리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23일 MYSC가 KT&G 상상플래닛에서 개최한 ‘제4회 소셜 임팩트 챕터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MYSC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젠더 다양성과 포용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나은미래 김규리 기자는 여성 투자심사역 비율이 14%인 점을 언급하며 “생태계 내 기회의 균형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는 여성이 가진 소통과 공감이라는 강점이 농업분야 내 여러 이해관계자 혁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디자인이 임팩트와 접목된 사례도 공유됐다. 디자인 기업과 기술 기업의 협업 사례로 디자인 기업 ‘할리케이’가 친환경 소재 기업인 ‘그린컨티뉴’와 협업하여 제작한 선인장 가죽 소재 여성 가방, ‘스토리폼’과 ‘아날로그플러스’가 협업하여 제작 중인 전기자전거 전용 헬멧이 소개됐다. 선인장 가방의 경우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판매 금액이 1억2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토리폼의 이영우 대표는 “디자인 기업이 심미성만 추구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아주 절친한 파트너이자 친절한 전략가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은희 MYSC 책임컨설턴트는 “이번 SIC를 통해 지역, 젠더, 그리고 산업의 경계를 넘어 개별 조직이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는 임팩트를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력을 통해 만든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포용적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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