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4일(수)

롯데케미칼·삼성重 등 6개사, 탄소포집 위해 말레이시아와 맞손

롯데케미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 6개사가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위해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손을 잡았다.

3일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GS에너지, SK에너지, SK어스온 등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사업인 ‘셰퍼드CCS 프로젝트(Shepherd CCS Project)’ 개발 공동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일 롯데케미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 6개사가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위해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왼쪽부터)박인철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분장, 박천홍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 아디프 줄키플리 페트로나스 업스트림부문 사장, 엠리 히샴 유소프 탄소관리사업부문장, 한영주 SK어스온 테크센터장,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롯데케미칼 제공
2일 롯데케미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 6개사가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위해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왼쪽부터)박인철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분장, 박천홍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 아디프 줄키플리 페트로나스 업스트림부문 사장, 엠리 히샴 유소프 탄소관리사업부문장, 한영주 SK어스온 테크센터장,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롯데케미칼 제공

협약식은 전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에서 진행됐다. 박인철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문장,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홍정의 SK에너지 에너지넷제로실장, 엠리 히샴 유소프 페트로나스 탄소관리사업부문장 등 각 사 관계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Hub)에 집결시킨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저장하는 사업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말레이시아 해양저장소에 주입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탄소저장공간이 부족해 해외저장소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 한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말레이시아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 각지에서 광범위한 개발을 진행 중인 페트로나스와 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탄소저장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사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저장소 탐색부터 국내 탄소 포집·이송·저장에 이르는 CCS 밸류체인(Value Chain)의 전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7개사는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에 착수해 사업성을 검증하고 본격 사업개발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각 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력 분야를 나눴다. ▲사업개발주관은 삼성엔지니어링 ▲탄소포집은 롯데케미칼, GS에너지, SK에너지 ▲이송은 삼성중공업 ▲저장소 탐색과 선정·운영은 SK어스온, 페트로나스가 맡았다.

7개사는 “이번 사업은 아시아 최초 CCS 허브 프로젝트로 밸류체인 전체를 한꺼번에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여러 기업이 배출한 탄소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고, 국가 탄소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사들은 향후 국내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은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CCS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해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엠리 히샴 유소프 페트로나스 탄소관리사업부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페트로나스는 탄소중립 전환을 목표로 한국 산업계와 긴밀히 협업할 수 있게 됐다”며 “말레이시아가 선도적인 CCS 솔루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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