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 350여곳의 여성 임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하지만 임원 10명 중 9명은 여전히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 기업 350여개의 임원은 총 1만 44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만3803명)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기준 여성 임원은 지난해보다 19%(146명) 증가해 총 914명이었다. 남성 임원 증가율은 3.8%에 그쳤지만, 총 인원은 1만3504명에 달했다. 큰 폭의 여성 임원 증가에도 남성 임원이 전체의 93.7%를 차지했다.
여성 임원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여성 사외이사는 1년 전보다 50.4%(64명) 증가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여성 사내이사는 총 32명으로 전년 대비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임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IT·전기·전자 업종이다. 지난해보다 205명(8.5%) 늘었다. LG전자의 경우 1년 새 임원이 39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SK하이닉스(37명), 삼성전자(28명), LG디스플레이(22명)가 뒤를 이었다.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낮아졌다. 주요 대기업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미등기임원의 평균 나이는 작년보다 0.9세 낮은 53.1세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젊은 CEO는 올해 36세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였다. 이어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39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40세), 최수연 네이버 대표(41세) 순이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