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의 가격 상승을 ‘금속 재활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루벤대학교 연구진은 “EU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속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2035년 이전에 금속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그린플레이션이 일어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요 금속의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4개월간 알루미늄 원자재값은 47.8%, 구리는 20.7%, 니켈은 15.9% 상승했다.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전기 자동차, 풍력 터빈 등을 생산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양의 금속과 광물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모터에 사용되는 리튬은 35배, 희토류는 7~26배 더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반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매년 알루미늄은 지금보다 30%, 구리는 35%, 실리콘은 45%, 니켈 100%, 코발트 330%를 더 확보해야 한다.
유럽의 금속 부족 사태는 2030년 시작돼 2040년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속도가 금속 채굴 속도보다 빠르다”며 “유럽은 다가오는 공급 부족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금속 재활용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활용된 금속은 재활용하지 않은 금속 제품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5~95% 적다. 다만 폐기된 자동차와 풍력 터빈 등이 충분히 나오는 2040년에 이르러서야 원활한 재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이 지금부터 금속 재활용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면, 2050년에는 재활용을 통해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금속의 40~75%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