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더나미 책꽂이] ‘소셜온난화’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외

소셜온난화

페이스북은 전 세계인을 연결했고, 트위터는 누구나 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연결과 소통을 내세운 소셜 네트워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란 낙관은 어떻게 됐을까. 불행하게도 소셜 네트워크는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한 선동의 장이 됐다. 각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에 갇혀 건전하고 다양한 소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양극단으로 분열한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분노를 쏟아내며 온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체감하지 못할 만큼 점진적으로 다가오고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겨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구온난화와 유사하다. 저자는 “알고리즘을 방치하고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테크 대기업을 향한 규제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한다.
찰스 아서 지음, 이승연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인간의 활동으로 기후가 변하고 심각한 재난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기후변화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와 과학적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후 재난에도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회과학자인 저자는 그 원인을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사람들의 세계관, 정치적 견해, 정체성 등의 사회적 요인이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과 진화심리학을 도구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반응하는 감정들을 면밀히 보여주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메시지가 효과적인지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리베카 헌틀리 지음, 이민희 옮김, 양철북, 1만6000원

모두의 입양

입양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깨는 에세이. 미디어에서 입양가정을 다룰 때 불행 혹은 행복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입양가정이 불행하다는 선입견은 사회적 차별을 일으키고, 마냥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 역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입양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 센터장인 저자는 기관을 운영하며 만났던 입양인, 입양 부모, 생부모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입양 생태계의 모습은 아이가 입양을 통해 가족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입양 가정이 현실에서 겪는 갈등, 소외된 생부모의 문제를 생생히 보여준다. 저자는 입양을 단순히 입양 부모의 헌신으로 보지 않고 가족을 이루는 한 형태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설아, 생각비행, 1만5000원

반종차별주의

지난달 한 방송 드라마 촬영에 동원된 말이 사망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강력한 처벌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만큼 동물권에 대한 시민인식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종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태도는 여전하다.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 어떤 종에 속한 개체가 다른 종에 속한 개체보다 더 우위에 있거나 열등하다고 판단하는 ‘종차별주의’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의 고통을 후순위에 두고 반려동물, 식육동물, 혐오동물 등 근거 없는 범주를 만들어 동물을 차별적으로 대한다. 저자는 반종차별주의를 내세우며 동물들에게 인간과 평등한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죽임을 당하지 않을 권리, 고문당하지 않을 권리, 상업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 감금당하지 않을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므리크 카롱 지음, 류은소라 옮김, 열린책들, 2만2000원

에너지 시프트

기후위기 시대 가장 급격하게 변하는 산업은 에너지 분야다. 투자자들이 화석 연료 관련 기업과 거리 두기에 들어가며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는 종말을 앞두고 있다. 기업들은 깨끗한 에너지인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을 앞둔 우리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책은 대선 토론을 달군 RE100부터 ESG, 좌초자산 등 우리가 알아야 할 에너지 관련 주제 11가지를 담고 있다. 정책, 기술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에너지를 전환해야 하는지 등 탈탄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현진, 이현승 지음, 민음사, 1만6000원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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