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플라스틱 폐기물로 토양오염 심각…식량안보 위협할 것”

농업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토양 환경을 파괴해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각)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용 플라스틱 및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토양은 바다보다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농업용 플라스틱 및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
지난 7일(현지 시각)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농업용 플라스틱 및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 /FAO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멀칭 필름, 비닐하우스 등 농업에서 사용한 플라스틱의 양은 1250만t이다. 또 농식품 포장을 위해 사용된 플라스틱의 양은 3730만t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농업용 플라스틱의 수요가 2030년까지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용 플라스틱은 무분별하게 토양에 버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전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농업용 플라스틱의 약 80%가 관리되지 않고 자연에 버려지거나 매립됐다. 보고서는 땅에 매립된 플라스틱 폐기물들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토양 생태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농업용 플라스틱은 환경에서 분해 또는 폐기될 때 인간과 생태계 건강에 심각한 오염과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식량안보와 식품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16일 안전성평가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포스텍 연구팀도 토양에 남아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식물 내부로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오염물질로 복합 오염된 토양에서 경작된 농작물이 먹이사슬의 최상위인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FAO는 농업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는 농업 관행 채택 플라스틱 제품을 천연 또는 생분해성으로 변경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부국장은 “농업 부분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수백만t의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고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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