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미국·캐나다 살인 폭염,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탓”

기록적 폭염이 덮친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를 강타한 폭염은 인간 활동으로 유발된 기후변화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대학 가브리엘 베치 교수 등 기후분석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 소속 과학자 27명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지목했다. 이들은 최근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지역에서 오른 기온 중 약 2도가 온실가스의 영향이며, 기후변화는 폭염 발생 가능성을 최소 150배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북미 서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섭씨 49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선 한 주간 719명이 돌연사하고 15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0.8도 더 오르면 이같은 극단적 폭염이 5~10년마다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탄소 배출이 현재 속도로 계속될 경우 40~50년 내에 기온은 0.8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논문 저자인 가브리엘 배치 프린스턴대학 기상학과 교수는 “극단적 폭염이 상대적으로 흔한 현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크리스티 에비 워싱턴대학 보건·지구환경센터 교수는 “작은 온도 차이가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이번 폭염으로 인한 희생자는 앞으로 수백에서 수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려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유무에 따른 기온을 비교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현재 미발표 심사단계로 향후 심사를 거쳐 전문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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