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수)
보통 사람들이 잘사는 도시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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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벤처부 선정 ‘로컬 크리에이터’ 이상욱 쉐어원프로퍼티 대표 인터뷰

“창신동이나 동대문 일대에 있는 패션산업은 부가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봉제산업 하나에만 계속 매달리다 보니 경제적 문제, 열악한 일자리 환경에서 오는 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오고 있었어요.”

지난 8월 21일 만난 이상욱 쉐어원프로퍼티 대표가 창신동을 처음 접했던 2012년을 떠올렸다. “당시 창신동에 대한 연구를 정말 많이 했고, 석사 논문도 지역과 패션산업으로 썼어요. 창신동에 새로운 패션산업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2년 정도는 패션산업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그는 2013년 쉐어원프로퍼티를 창업했다. 창신동의 봉제와 디자이너를 연결하고, 그들이 함께 공유할 공간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중소기업벤처부가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한 이 대표에게 도시재생의 의미와 로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이상욱 쉐어원프로퍼티 대표는 서울 창신동의 봉제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공유공간 사업을 하고 있다. /정준호 청년기자

─쉐어원프로퍼티는 어떤 기업인가.

“기본적으로는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다. 공간들의 유형이나 내용은 대체로 코리빙·코워킹 공유 공간이다. 창신동의 경우 초기의 기획부터 건물 매입, 운영 등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주면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일도 진행한다. 다만 시공은 하지 않고, 설계 시 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쉐어원프로퍼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방법론적 사례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한국의 대표적인 리테일 마켓인 동대문 시장을 알게 되었다. 창신동, 신당동과 같은 제조업 밀집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창신동의 문제가 도시개발 연구의 영역과 맞닿게 되는 점이 있었다. 이때부터 창신동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직접 쉐어원프로퍼티를 만들었다(웃음).”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창신동 봉제산업 종사자와 디자이너 각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나.

“디자이너 그룹이 원하는 가치는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생산 인프라였다. 창신동의 경우 지역 내에 인프라가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줄 수 있었다. 디자이너가 젠트리파이어(Gentrifier)로 들어오면서 지역의 생산 문화들과 산업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봉제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기술을 새롭게 이용하는 방법,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가는 방법에 대한 가치를 제공했다. 직접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생산모델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쉐어원프로퍼티가 서울 창신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신 아지트’. /정준호 청년기자

─도시 재생, 사회 통합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부동산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사실 부동산 개발이라는 것 자체가 영리 추구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요구 수익률의 변화로 지속가능한 부동산 개발을 만들어 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수익률을 얼마큼 가져올 것인가의 문제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오피스 수익률은 6%, 리테일의 수익률 10%인데, 이것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집단이나 돈도 존재한다. 환경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해 투자하는 사회적금융이나 임팩트 펀드도 늘고 있다. 연기금도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지 않는다. 캐피털의 속성들은 계속해서 넓어지고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에는 이런 모델들이 많이 있다.”

─쉐어원프로퍼티가 궁극적으로 추구자 하는 사회적 가치나 방향성은 무엇인가.

“우리의 비전은 ‘보통의 사람들이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공간을 이용할 때 큰 부담 없이 필요한 공간과 서비스들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부동산 개발 구조들을 다변화해 적정한 수익들을 창출하면서 기본적인 서비스, 지역 경제 활성화, 생산 시스템의 구조 등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려고 한다. 돈이 있으면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닌, 돈이 없어도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상의 회복’을 꿈꾸고 있다.”

정준호 청년기자(청세담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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