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코로나19 극복 사회공헌 활동]
착한 임대인 운동, 화훼 농가까지 챙겨
임직원 자발적으로 꾸린 ‘나눔봉사단’
8년간 총 44만1044시간 봉사활동 기록
‘자발적 임시 휴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대구 지역 식당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이다. 영업을 이어 가는 식당 중에는 가게 안 출입을 제한하고 포장 판매만 하는 곳도 있다. 특히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와 이동식 밥차 등 집단 배식이 이뤄지는 활동은 대부분 잠정 중단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동네식당 살리기 프로젝트’를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LH 영구 임대 단지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가구와 단지 주변의 소규모 식당을 연결해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회 공헌 활동이다. LH는 대구 지역의 영구 임대 단지 9곳의 독거노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지원 사업과 중복되지 않는 1060가구를 선정했고, 도시락 제공 식당으로는 41곳을 구했다. 식사 비용은 LH가 전액 지불하고, 취약 계층 식사와 영세 자영업자 매출을 동시에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줄어든 헌혈…지역 본부 릴레이 헌혈 캠페인 벌여
이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경제적 타격 외에 일선 의료 현장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혈액 부족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대외 활동을 줄이면서 덩달아 헌혈자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전체 혈액 보유량이 3.8일분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적정 기준량은 5일분(2만6000 유닛, 1유닛 약 250㎖)이다. 혈액 보유량은 5일 미만으로 떨어지면 ‘관심’, 3일 미만이면 ‘주의’ 단계로 분류된다. 주의 단계가 발령되면 병원마다 수혈량이 제한되고 우선순위를 정해 혈액을 공급하게 된다.
LH는 지난 5일부터 임직원 대상으로 헌혈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사랑이 꽃피는 헌혈’ 캠페인은 본사를 비롯한 전국 지역 본부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졌고, 현재까지 총 456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헌혈 참가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LH는 입학·졸업식 취소 등으로 피해를 입은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화훼 농가와 연계해 헌혈에 참여하는 직원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함께 시행했다. 헌혈 참여 캠페인 운영에 참여한 LH 나눔봉사단원은 “헌혈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사전 신청자 외에도 안내 방송을 듣고 현장에서 바로 헌혈을 결정한 임직원도 많았다”며 “특히 직원이 아닌 인근 지역 학생 등 주민들이 동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LH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임대 상가 임대료 감면을 6개월간 50%로 확대 시행한다. 이를 통해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종사자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자발적 봉사단 조직…8년간 44만 1044시간 봉사활동
LH의 사회 공헌 활동의 중심에는 ‘LH 나눔봉사단’이 있다. 나눔봉사단은 봉사활동의 성격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이거나, 부서별·팀별로 꾸려진다. 지난 2009년 창단 이후 LH의 주요 사업 분야를 연계한 임대 단지 내 아동 급식, 입주민 행복 결혼식, 노후 주택 개·보수 등 생애 주기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2012년부터 8년간 총 44만1044시간의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을 기록했고, 연평균으로는 5만5000시간을 넘어섰다. 전 직원이 매년 10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한 셈이다. 나눔봉사단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구호 성금 1억6700만원도 마련했다. 이 가운데 1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나머지 성금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업을 중심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LH의 미션 중 하나는 국민주거안정 실현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LH의 사회 공헌 활동은 주거 지원과 더불어 임대주택이 행복한 삶의 공간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행복한 밥상’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에게 큰 고민거리인 방학 중 아이들 점심 해결을 위해 LH가 2005년부터 시작한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다. 지금까지 총 5만 3000여 명의 아동에게 점심 급식을 제공해 왔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점심만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독서 지도, 영화 관람, 음악·미술·과학 활동 등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행복한 밥상’은 급식 조리와 교육 인력 채용 등으로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LH 입주민 결혼식도 주력 사회 공헌 사업 중 하나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LH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은 늦깎이 신혼부부 228쌍의 새로운 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특별한 사연을 가진 LH 입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부부 약 20쌍을 선정하고, 결혼식장을 비롯해 예식·예물·드레스·앨범·피로연 등 예식 물품 일체와 2박 3일간의 제주도 신혼여행을 함께 지원한다.
LH 나눔봉사단은 예고 없이 오는 재해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웃을 돕고자 해마다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에 발생한 강원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1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긴급구호키트 320세트를 강원도 고성 임시 대피소에 기부했다. 긴급구호키트는 지난 2018년 포항 지진 당시 생활필수품이 이재민에게 신속히 전달되지 못한 상황을 보고 사전 제작해 놓은 것이다. 긴급구호키트는 재난 발생 초기 임시 대피 시설 거주 시 필요한 모포, 속옷, 수건 등 피복을 비롯해 세면도구·휴지 등 위생 물품과 밴드·연고 등 의약품으로 구성됐다. LH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1800여 개의 긴급구호키트를 지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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