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아마존’부터 청소하라”… CEO 베이조스, 12조원 기부하고도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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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부호인 베이조스는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고도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아마존의 경영 방식부터 바꾸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100억달러 규모의 ‘베이조스지구기금(Bezos Earth Fund)’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기후변화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NGO나 연구자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베이조스의 발표 직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업 운영 방식은 그대로 두고 기부금을 통해 이미지 세탁만 하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야말로 어마어마한 환경 문제의 근원지”라며 “베이조스는 ‘자기 집'(아마존)부터 청소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도 “기부금을 낼 게 아니라 기업 운영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 AP 연합뉴스

베이조스를 향한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그간 아마존이 ‘기후 악당 기업’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아마존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4400만t으로, 스위스·노르웨이와 같은 나라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가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또 있다. 아마존의 환경 파괴 활동을 감시하는 내부 직원 모임인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노동자들(AECJ·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을 대놓고 탄압해왔기 때문이다. 그간 아마존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비피(BP)’나 ‘셸(Shell)’ 등 석유 시추 기업에 자체 개발한 데이터 관리 기술을 제공해왔다. AECJ 회원들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내자, 지난달 초 베이조스가 “주동자를 해고하겠다”고 협박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편 AECJ 측도 베이조스의 기금 설립과 관련해 논평을 냈다. 이들은 “기부는 환영한다”면서 “한 손으로 기부를 선택한 베이조스가 지금까지 다른 한 손으로 해오던 환경 파괴 행위를 언제 그만둘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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