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지역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육성·사모펀드 조성 적극 추진할 것”

지난 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사회적금융 중개기관 활성화 방안’ 포럼에서 남원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중개기관육성팀장이 사회가치연대기금의 지역 중개기관 육성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회적경제 조직에 특화된 금융인 ‘사회적금융’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재단법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하 연대기금)은 지난 6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활성화 방안’ 포럼을 열고  “지역  기반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설립과 사모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중개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대기금은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 민관협력 도매금융 기관이다. 올해 1월 출범 당시 연대기금 측은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성해 사회적경제 기업들에게 금융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약계층 고용이나 이윤의 사회 환원 등으로 일반 기업보다 금융 투자나 융자 확보에 쉽지 않았던 사회적경제 조직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연대기금의 중개기관 육성은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의 56%(2016년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실태조사 기준)가 비수도권에 있는데도 사회적경제 투·융자 기관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한 데서 오는 지역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남원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중개기관육성팀장은 “중개기관 설립을 희망하는 지역에서 먼저 일정 금액 자조 기금을 만든 후 연대기금에 의지를 표명하면 된다”며 “실제 설립 단계에 들어서면 행정·법률 지원부터 다양한 사회적경제 전문가와 연결해 지역 사회적금융 거점 기관으로 키워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각 지역에 중개기관을 만든 후 연말까지 중개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인 ‘한국 사회적금융 연대포럼’(가칭)을 만들어 민간을 대표하는 사회적금융 협의체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남 팀장은 “중개기관은 단순히 만들어진 펀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금융 프로그램을 정부에 제안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중개기관의 제안이 다시 정책에 반영돼 민간의 뜻이 모인 새로운금융상품 개발로 이어지는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대기금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사회적부동산이다. 사회적부동산은 적정한 가격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안정적 주거 공간이나 사회서비스, 사회적경제 조직의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등 사익 추구보다는 공동체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건물이나 토지 등 말한다. 협동조합 아파트, 공동체 주택, 도시재생 거점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일반 시공사나 건설사가 아닌 사회적경제 주체가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 남양주시의 협동조합아파트 ‘위스테이’가 있다. 사회적기업인 더함이 건설부터 운영까지 주도해 시세보다 20~30%가량 싼 가격에 주택을 임대하고, 입주자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다시 주택을 소유하도록 했다. 기존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임대주택 ‘뉴스테이’ 사업의 한계로 지적된 임대 기간 8년이 지나서도 입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덕분에 공동육아나 의료생협 등 공동체 활동도 활발하다.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사회적부동산 추진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사모펀드 조성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주택기금과 논의 중인 사회적부동산 전문 펀드다. 예컨대 공동체 아파트 설립을 희망하지만 자기 자본이 부족한 사회적경제 건설사, 시행사가 투자나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정현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기금운영실장은 “도시주택기금과 만드는 펀드 외에도 전문투자형, 경영참여형 등 다양한 사모펀드를 조성해 사회적경제 주체에 자금의 ‘물길’을 터줄 것”이라고 말했다. 굵직한 펀드가 만들어지면,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운용사 공모도 시작한다. 사회가치연대기금 측은 “사회적경제 기업에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지역 중개기관을 통한 지속적 전문가 연계나 컨설팅 등을 제공해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건전성 모두를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전=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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