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제아무리 길어도
서아프리카에서 여성 할례 중단과 조혼 철폐 운동을 주도한 인권 운동가 몰리 멜칭과 그녀가 세운 단체 ‘토스탄(Tostan)’의 이야기.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은 평범한 미국인 대학생이었던 멜칭은 아프리카 여성의 인권을 위해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을 깨부수는 지난한 싸움에 뛰어든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지난 20여 년 동안 8000개 넘는 아프리카 마을에서 여성 할례와 조혼이 중단됐다. 밤이 아무리 길어도, 아침은 오는 법이다. 에이미 몰로이 지음, 조경실 옮김, 엘컴퍼니, 1만8000원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
범죄자의 인권과 피해자의 인권이 부딪힐 때, 남성의 인권과 여성의 인권이 대립할 때, 노동자의 인권과 경영자의 인권이 충돌할 때, 우리는 어느 한 쪽을 택하고 다른 쪽을 외면한다. 모두의 인권은 보장받아야 마땅하지만, 어떤 인권은 ‘차별’당하는 것이 현실.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나’의 인권과 ‘너’의 인권이 웃으며 싸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정우 지음, 북스톤, 1만5000원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미세먼지가 정말 1급 발암물질일까?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막아줄까? 미세먼지는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일까? 미세먼지 전문가인 저자가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세먼지를 둘러싼 세간의 인식들을 꼼꼼히 ‘팩트 체크’한다. 저자는 한국사회가 기업, 정부, 학계, 언론이 만들어낸 ‘미세먼지 프레임’에 갇혀 문제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재연 지음, 동아시아, 1만6000원
여기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33㎡, 장서 100권, 열람석 6석. 작은도서관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주민센터, 상가 건물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은 동네 아이들의 공부방이자 쉼터다. 20여년간 작은도서관을 보살펴온 저자가 작은도서관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이야기한다.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정보도 꼼꼼히 담았다. 박소희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1만4000원
판타스틱 우울백서
이만하면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던 저자는 퇴근길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고서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자신이 ‘사실은 그리 괜찮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 용기 내어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다. 직장 동료에게 치료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땀을 빼고, 새로 받은 약 한알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판타스틱’한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려 SNS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어냈다. 서귤 지음, 이후진 프레스, 1만4000원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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