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고 희귀 아이템 선물받고… ‘굿굿즈’ 모르면 아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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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정기후원 굿굿즈 ‘호프링'(왼쪽)과 세계자연기금이 후원자에게 주는 ‘스테인리스 빨대’. ⓒ유니세프·세계자연기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굿굿즈(Good Goods)’ 열풍이 불고 있다. ‘착한 상품’을 뜻하는 굿굿즈는 판매 수익의 일부가 좋은 일에 쓰이는 상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부 단체에서 정기 후원자들에게 리워드(보상)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도 굿굿즈에 해당한다. 최근 기부 단체들이 만들어내는 굿즈들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20~30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굿굿즈로 화제를 모은 대표적인 단체가 유니세프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every child 반지’를 정기 후원 리워드로 선보이며 20~30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옷핀을 구부려 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셀럽들의 동참도 영향을 미쳤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이 반지를 낀 사진이 퍼지면서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호프링’도 반응이 좋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정확한 후원자 증가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굿즈 지급 캠페인 이후 20~30대 정기 후원자가 늘어났다”면서 “이미 물량이 소진된 ‘옷핀 반지’나 지난해 마감한 ‘유니세프팀 팔찌’에 대한 문의가 지금도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북극곰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정기 후원자에게 북극곰 팔찌와 파우치를 보내준다. 또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한 후원자들에게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준다.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에 참여한 후원자에게 지급되는 배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재단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재일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에 평화기념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마을 모양을 본떠 만든 배지를 후원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심유진 아름다운재단 홍보팀장은 “리워드 배송에 소요되는 2~3주 사이에 ‘언제쯤 배지를 받아볼 수 있느냐’는 후원자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굿굿즈의 인기 요인은 단연 높은 퀄리티다. 특정 캠페인 기간에만 진행되는 ‘한정판’이라는 것도 기부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부 단체의 굿굿즈만 따로 수집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김수경(28·서울 성동구)씨는 “캠페인에 따라 한시적으로 유통되는 희귀 아이템이라 모으는 재미가 있다”면서 “아무리 좋은 취지로 제작됐어도 디자인이 허접하면 돈이 아까운데, 요즘에 나오는 굿굿즈는 시중에 판매하는 액세서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있다. 리워드만 받아낸 뒤 다음 달 바로 후원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굿굿즈 소개와 함께 후원 취소 방법을 덧붙여 설명하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한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부작용이 동반되는 건 사실이지만, 젊은 층에 친근한 아이템으로 기부에 대한 첫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굿굿즈를 받고 나면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기부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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