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대표 평균 연령 63세, 재임 기간은 8년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Share on email
Share on print

올해는 비영리단체들의 리더십에 굵직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11년간 세이브더칠드런을 이끈 김노보 전 이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새 이사장으로는 오준 전 UN 대사가 취임했다. 굿네이버스 설립자인 이일하 전 회장도 사회복지법인 이사회를 떠났다. 2016년 양진옥 현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사단법인과 사회복지법인의 이사장을 겸직해오던 차였다. 

변화의 흐름 속, 비영리 리더십의 현주소가 궁금해졌다. 더나은미래는 기부금 상위 10곳 비영리단체를 분석해 대표들의 현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회장, 이사장, 상임대표 등 단체의 대표 격인 인물을 중심으로 ▲임기 ▲재임 기간 ▲연임 규정 등을 조사했다.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한국컴패션, 세이브더칠드런,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홀트아동복지회, 플랜한국위원회(플랜코리아) 등이 대상 단체 목록에 올랐다. 의료·학교법인과 법정기부금 단체는 임원 선출 규정이 달라 제외했다.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더나은미래

 

◇임기 3년, 평균 재임 기간 8년

비영리단체 대표들의 임기는 대부분 3년(플랜코리아는 4년)이었다. 사회복지법인의 경우, 임원의 임기가 3년(감사는 2년)으로 정해져 있고(사회복지사업법), 그 외 공익법인은 4년(감사는 2년) 이내로 임기를 정할 수 있다. 연임이 가능하고 횟수에 제한이 없어서, 이사회의 승인만 얻으면 무제한 연임도 가능한 구조다. 때문에 몇몇 단체들은 정관에 연임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10개 단체 중 기아대책은 1회만 연임이 가능했고, 세이브더칠드런과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은 최대 2회까지만 연임할 수 있었다. 나머지 6곳(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한국컴패션, 밀알복지재단, 플랜코리아, 홀트아동복지회)은 별도의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았다.

대표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8년. 국내 상장사 대표(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인 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길었다. 10곳 대표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인물은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다. 그는 법인이 설립된 1993년부터 25년째 대표 자리를 지켜왔다. 한국컴패션 설립자인 서정인 대표는 2003년부터 15년째, 이상주 플랜한국위원회 대표는 2009년부터 9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 10인의 평균 연령은 약 63세로, 최고령은 79세인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 최연소는 45세인 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이다.

대표의 직제가 바뀌면서 재임 기간이 길어진 경우도 있다.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은 2008년부터 2년간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0년 회장으로 취임해 올해로 대표 역할만 10년째다. 김노보 전 이사장은 2006년부터 약 5년간 회장 임기를 마친 뒤, 2012년부터 이사장으로 재임했다.

 

◇이사회 등 리더십에도 견제 장치 필요해

현장에서는 비영리단체 리더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 최근 모 단체의 이사회가 이사장의 연임을 위해 연임 규정을 고치고, 절차상 부적절하게 연임을 승인했다가 주무관청의 무효 통보를 받은 사례가 알려지면서, 비영리 리더십에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단체들을 대상으로 “이사회 외에 내부 직원 등이 임원 선출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견제 장치가 있느냐”고 묻자, 대부분이 “이사회 외에는 없다”고 답했다. 한국컴패션 측은 “대표이사에 대해 전체 직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평가하는 다면평가제를 진행하고, 전 회원국 CEO 연합체에서 매년 상호 평가를 진행한다”고 답변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측은 “임원 선출시 임원인사위원회가 직원들의 신망과 평가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리더십의 지속성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책 ‘선을 위한 힘’에 따르면, 미국 내 성공한 비영리단체 12곳은 성공의 요인으로 평균 20년간 이어진 대표의 활동을 꼽았다. 단체를 잘 이해하고 조직의 성공을 추구하는 대표 한 사람의 역할을 강조한 것. 실제로 한 단체의 관계자는 “현 대표가 법인 설립 이전부터 함께했고, 누구보다도 단체의 정신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직원들도 대표의 연임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박혜연·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