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정수필터, 장애인을 사진 편집자로 고용… 남아시아의 사회적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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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의 사회적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확연한 성장세만큼 몇몇 사회적기업들은 사회적경제의 확대를 넘어 기업의 미션과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최근 이 기업들은 임팩트 투자 방식의 청년사회혁신프로젝트 ‘리메이크 시티(Remake city)’에 참가하면서 사회 혁신의 주체로 진화 중이다. ☞리메이크 시티(Remake city)가 궁금하다면?

저렴한 정수 필터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인도네시아의 사회적기업 나자바(Nazava)부터 장애인을 사진 편집자로 고용하는 베트남의 사회적기업 이멕터(Imagtor)까지. 주목할 만한 남아시아의 사회적기업들을 <上>, <下>편으로 나눠 소개한다. ☞농부에게 투자하고 구직자를 위한 일자리 연결 플랫폼까지… 남아시아의 사회적기업들<上>편 보기

 

깨끗한 물을 생수 1/10 가격으로… 정수 필터 개발하는 ‘나자바’
나자바는 일반 식수 구매 비용의 87.5% 저렴한 가격으로 박테리아를 99.9% 제거하는 정수 필터를 판매하고 있다. ⓒ나자바 홈페이지

네덜란드 출신의 리셀로트 히데릭(Lieselotte Heederik) 나자바(Nazava) 공동창립자는 2007년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복구를 돕기 위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단에 있는 아체를 방문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물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다는 걸 깨달은 히데릭은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심하다 ‘플라스틱 정수 필터’를 떠올렸다. 친구 귀도 반 호프 베겐(Guido van Hofwegen)이 필터 개발에 함께 했고, 둘은 2009년 아체에 정수 필터 개발 회사인 나자바를 세웠다.

나자바는 인도네시아 저소득층과 도서산간 지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일반 식수 구매 비용의 87.5% 저렴한 가격)으로 박테리아를 99.9% 제거하는 정수 필터를 판매하고 있다. 나자바는 두 개의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여 정수 필터를 개발했는데, 필터 사이에 세라믹으로 만든 또 다른 필터를 쌓아 올리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세라믹 부품은 세균과 먼지 등이 통과하는 것을 차단하고 화학적 오염을 줄임으로써 물의 맛과 냄새를 개선한다. 현재 8만개의 필터가 인도네시아를 포함 파키스탄, 모잠비크 및 가나에서 팔렸으며 지난해 40억 IDR(약 3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현지 보건부와 협력하는 지역 사회 보건 종사자에게 5만 개 이상의 필터가 판매되었고, 이를 통해 20만 명의 어려운 이웃들이 식수를 제공받았다. 2013년엔 혁신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실리콘밸리테크 어워즈에서 기술상 부문 1위를, 지난해에는 영국의 저명한 환경 단체에서 주최하는 Ashden 어워즈에서 준우승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나자바의 혁신은 필터에서 그치지 않는다. 농촌과 도시 주변 지역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25만명 이상의 가정과 10만명의 어린이에게 7000만 리터의 식수가 각각 제공됐다.

 

장애인·저소득층 청년을 이미지 편집자로 양성하는 ‘이멕터’
이멕터는 장애인 및 저소득층 청소년을 이미지 편집자로 양성하고 있다. 사진은 이미지 편집 작업을 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 ⓒ이멕터

베트남의 이미지 편집 사회적기업인 이멕터(Imagtor)는 장애인을 포토샵, 프리미어, 오토캐드(autoCAD) 등 영상·편집 기술을 가진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직원들은 의뢰가 들어온 영상이나 사진을 전문 툴(tool)을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편집해준다. 주 고객층은 건축, 부동산, 가구회사로, 일본의 오래된 건물 도면을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것도 이맥터의 주요 업무다. 지난해 설립됐지만 벌써 UNDP 베트남이 선정한 우수 사회적기업 4곳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성장세가 대단하다.

하노이에 본사를 둔 이멕터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한다. 먼저 장애인 및 불우 청소년이 직업과 교육을 통해 자존감과 성취감을 찾는 것, 또 하나는 이들의 경제 활동은 물론 지역 사회 사업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 과정을 마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에 적합한 다양한 직책을 맡아 이멕터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렇게 입사한 직원들은 평균 500만동(약23만8000원) 이상의 월급을 받게 된다. 평균 3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베트남 사무직 월급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현재 이멕터에서 풀타임 근무를 하는 직원 50명의 만족도는 거의 100%에 달한다.

이멕터의 창립자인 하이 응우 엔(Hai Nguyen)은 베트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들이 이미지 편집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대부분 앉아서 하는 일이고 장애인이라고 해서 IT에 대한 이해도나 업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이멕터는 장애 또는 불우한 환경 때문에 가려진 재능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직거래 플랫폼으로 농가 소득 쑥쑥 ‘헬시 팜’
직거래 농산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헬시 팜. 사진을 누르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헬시 팜 홈페이지

오늘날 베트남은 안전한 식량 문제에 직면해 있다. 현지의 많은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농업을 제대로 규제, 감시하고 있지 않으며, 신뢰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한다. 농산물의 비효율적인 공급망 또한 베트남의 ‘먹거리 체인(food-chain)을 왜곡하고 있다. 중간 상인들에게 지불하는 높은 수수료는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가격 담합 등의 부패가 발생하는 것이다.  

헬시 팜(Healthy Farm)은 최근 베트남에 불고 있는 안전한 먹거리 붐과 함께 탄생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안정된 공급망을 통해 농업인들의 가계소득을 높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베트남 소규모 농부들의 교육, 컨설팅 등도 지원해 농업인들의 경쟁력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지원 시작 1년만에 농부장터를 8회 개최했고, 총 20곳의 농장이 이 장터에서 약 3000여명과 만났다. 

헬시 팜은 지난해 11월 리메이크 시티, 하노이 앤드 호찌민(Remake city, Hanoi-HCMC)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헬시 팜을 비롯, 이멕터, 1516 그린 디자인 등이 총 4만5000달러(약 4800만원)를 지원받았으며, 프로그램 3개월 후 최대 15만 달러(약 1억 6000만원)의 후속 자금이 투자될 예정이다. 헬시 팜은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먹거리 온라인 플랫폼 기술을 보다 고도화할 수 있는 사회 영향 측정 도구와 비즈니스 모델 및 재무 모델을 확충해나갈 예정이다. 

 

농부에게 투자하고 구직자를 위한 일자리 연결 플랫폼까지… 남아시아의 사회적기업들<上>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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