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은행, 기업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신속하게 안착시키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환경부는 14일 “정부 조직 3곳과 시중은행 6곳, 기업 4곳이 모여 ‘녹색분류체계 확산을 위한 실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지난해 환경부가 친환경 금융 투자를 촉진하고 탄소중립 실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발표한 지침이다. 6대 환경 목표와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 담겼다. 6대 환경 목표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자원순환 ▲오염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이다.
이번 협약서에는 녹색분류체계 확산을 위해 올해 4월 ‘녹색분류체계 적용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관이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정부(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금융위원회), 6개 은행(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과 4개 기업(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현대캐피탈) 등이다.
협약을 통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한 금융활동과 ESG경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각 은행은 신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순환경제 등 친환경 금융 상품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해양 탄소흡수원을 활용하는 ‘블루카본’ 사업, 친환경 차량 운송 인프라 구축 등의 ESG경영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분류체계의 시장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완사항 도출과 유인책 발굴 등 전반적인 제도 정비를 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가 우리 사회 전반의 녹색 전환을 이끄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금융권과 산업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한국형 녹색금융제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