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남성이 폭염을 피하고 있다. 미국 남부지역에선 엘니뇨 현상으로 40도 이상의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구 평균기온 17도 돌파… 기상 관측 최고 기록

지구 평균기온이 지난 3일 17도를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는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해 2016년 8월의 종전 최고기록 16.92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여름 전 세계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35도 이상 폭염이 2주 이상 지속하고 있고,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했다. 지난달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1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항상 겨울 날씨를 유지하는 남극대륙의 수온도 평년보다 3도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엘니뇨를 지목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하는 현상을 뜻한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5일 7~9월 엘니뇨 발생확률을 지난 5월보다 10%p 높여 90%로 추산했다. 프레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 그랜섬 환경연구소 박사는 “엘니뇨 기상 현상으로 지구 평균 온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 밀러(Jenny Miller) 세계기후보건연합 회장은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 홍수, 폭풍 등 기후 변화로 이재민, 전염병, 경작물 피해 등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 약속이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도시를 식히는 법, ‘대프리카’서 찾는다

대구시는 어떻게 ‘전국 최고 폭염도시’ 오명을 벗었나 대구는 대표적인 ‘폭염도시’다. 지난 1일 강원 홍천이 41.0도까지 치솟으며 1942년 8월 대구의 기록(40.0도)을 경신하기 전까지, 76년간이나 역대 최고기온 타이틀을 지켜왔다.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더운 도시지만, 실제로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면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강릉(37.1도) ▲2011년 고창(36.7도) ▲2012년 영월(38.7도) ▲2013년 김해(39.2도) ▲2014년 밀양(37.9도) ▲2015년 의성(38.7도) ▲2016년 영천(39.6도) 등이 연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온 올여름도 마찬가지다. 대구 평균기온은 서울보다도 1~2도 낮다. 이러한 기온 역전 현상은 우연히 벌어진 일이 아니다. 대구는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도심에 나무를 심고, 물을 흐르게 했다. 펄펄 끓어오르는 도시를 식힐 수 있는 해법을 대구에서 찾아봤다. ◇나무를 심자 도시가 식었다…나무심기 올해로 23년째 대구는 지난 1996년부터 20년 넘게 이어온 ‘도시 식히기’ 정책으로 여름 기온을 관리해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문희갑 시장 시절 시작된 ‘푸른대구 가꾸기’다. 대구시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심에 나무 3677만3958그루를 심었다. 사업비로만 1조2142억원을 들인 장기 프로젝트다. 대구 시내에는 가로수가 마치 터널을 이루듯 그늘을 형성한 곳이 많다. 범어로 교차로에서 대구파티마병원까지 이어진 약 3㎞짜리 가로수가 대표적이다. 도로 양옆과 중앙분리대에 뿌리내린 3열의 ‘히말라야시다’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또 팔공로는 은행나무 가로수길, 달구벌대로는 느티나무와 플라타너스 가로수길로 유명하다. 김옥재 대구시 공원녹지과 주무관은 “지난해부터는 2021년까지 5년간 1000만 그루 추가로 심을 목표로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이다 못해 공격적인 나무심기 정책은 대구의 도시숲 면적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림면적은 9.9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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