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일회성 이벤트에만 후원 몰려… 지역아동센터의 ‘빈익빈부익부’

지역아동센터 지원 실태의 명암 외부 결연 의존하다보니 아동센터 간 격차 심해져 기업 주도 프로그램 가득… 정작 시설 보수는 허술해 학교·지역사회 연계 통해 기부 ‘쏠림현상’ 방지해야 “아동 30명을 2~3명이 돌보다 보니 기업 후원을 발굴할 여력이 없다. 후원만 믿고 시설을 운영할 수도 없다. 경기나 (사회공헌) 트렌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성태숙 서울 구로 파랑새지역아동센터 시설장) “3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현대 등 대기업 3곳과 후원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업 프로그램 위주로 시설이 돌아가더라. 선생님들도 지치고 아이들도 지쳤다. 본연 업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최근에는 기업 (프로그램) 후원을 잘 받지 않는다.”(이인수 경남 양산 웅상지역아동센터 대표) 지역아동센터는 대표적인 국내 아동복지기관이다. 지난 2004년 890여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03개(2012년 6월 기준)까지 늘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복지시설 중 가장 많은 수로, 도움을 받는 아동은 10만명이 넘는다. 박영숙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장은 “생활 관리나 학습 관리는 물론, 부모 상담 등으로 가정 문제까지 돌봐야 하는 게 최근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맡아야 하는 아동복지 역할을 대행하는 데 반해 운영 형태는 ‘반관반민(半官半民)’이다 보니 시설이나 운영 프로그램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80%가 외부 결연하다 보니 ‘빈익빈 부익부’ 발생 보건복지부의 ‘전국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보고서(2012)’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 한 곳이 받는 정부지원금은 평균 408만원 정도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정부지원금은 통상 한 시설 운영예산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지역아동센터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게 했다. 지역아동센터 4003곳

[2010 사회공헌 결산] ② 한전_ 지역아동센터 자매결연 활동

3900여명의 산타들, 소외 어린이의 꿈을 밝히다 대전시 대덕구 법동에 있는 법동지역아동센터에는 지난 21일 산타가 다녀갔다. 산타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캐럴을 부르고 게임을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도 한상 가득 차려냈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갈 무렵에는 산타가 준비해온 선물이 전달됐다. 포장지에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힌, 아이들이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선물이었다.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산타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전력연구원 직원들이었다. 법동지역아동센터와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은 한전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직접 고르려고 전날 겨울 추위 속에서 서너 시간을 돌아다녔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사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만 되면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거든요. 반 친구들은 모두 거창한 선물을 받는데 자기는 선물을 받지 못하니까요. 외부에서 성탄절 축하파티를 해준 건 처음인데 너무 좋네요.”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 날 밤 김미란 법동지역아동센터 원장은 잔뜩 들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한전 전력연구원과 법동지역아동센터가 인연을 맺은 지는 만 4년이 되었다. 한전 봉사자들은 한 달에 두 번 센터를 방문해 학습 지도를 해주고 있다. 주로 초등학교 4~5학년 아이들과 함께 수학 학습지를 푼다. 2년 반 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송향순 한전 전력연구원 경영지원팀 대리는 “초등학교 수학이 의외로 어렵다며 따로 교재를 구입해 예습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다들 열심이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위해 책상, 의자, 사물함 같은 시설을 교체해주고 문화 체험비용, 간식비용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김미란 원장이 한전 봉사자들에게 가장 감사하는 부분은 지난 4년 동안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가족처럼

“외롭고 배고픈 겨울방학이 싫어요”

저소득층 아이들의 겨울나기 “겨울방학은 너무 길어요. 하루 종일 집에 있으려니까 심심해요. 학기 중에는 수업만 끝나면 금방 오후가 되는데….” 수연(가명·13)이는 방학을 기다리지 않았다. 어차피 방학이 되어도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중학교 선행학습이다 뭐다 해서 학원을 몇 개나 다닌다는데, 수연이는 이번 방학에도 별다른 계획이 없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것도, 가족 나들이를 가는 것도 꿈도 못 꾼다. 수연이의 아버지는 버스운전사다.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하는 아버지는 집에서는 늘 잠만 잔다. 작은 반찬 가게에서 일하던 어머니 역시 얼마 전 자궁수술을 받고 일도 그만둔 채 집에 누워만 있다. 수연이와 동생 미연(가명·11)이는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배를 곯기 일쑤다. 두 아이는 학교수업이 끝나면 매일같이 지역아동센터로 간다. 지역아동센터는 수연이처럼 보살펴줄 사람이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학습지도, 특별활동 지도, 급식지원 등을 해주는 복지기관이다. 진석(가명·10)이는 집 열쇠가 달린 목걸이를 항상 목에 걸고 다닌다.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진석이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문을 따고 들어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건설일용직으로 일하는 진석이의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을 마신다. 어떤 때는 술병이 나서 며칠씩 앓아눕기도 한다. 사흘 정도 잠을 자다 겨우 술이 깨면 아버지는 진석이에게 돈을 조금 쥐여준다. 진석이는 학교 수업만 끝나면 지역아동센터로 간다. 그곳에선 저녁도 주고, 숙제지도도 해주기 때문이다. 센터가 문을 닫는 시간은 밤 9~10시지만, 진석이는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선생님의 권유에 못 이겨 집으로 향한다. 지난 20일 서울 중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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