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모 대안학교 가보니 일반교과 공부와 부모·적성 교육 병행… 과정 이수 후엔 다니던 학교 복학 가능 “좋은 게 없기는 뭐가 없어? 여기에서 배우다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게 난 부럽기만 한데….” 둘러 앉은 네 명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는 소녀가 버럭 화를 냈다. 미혼모 대안교육 위탁교육 기관에서 배울 수 있어 좋은 게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소녀가 “없어요”라고 잘라 말한 뒤의 일이다. 순간 기자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다른 한 소녀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더욱 푹 숙였고, 좋은 게 없다고 답했던 소녀의 눈빛은 크게 흔들렸다. 지난 7월 4일,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에 위치한 미혼모 대안교육 장기 위탁교육 기관 ‘동방누리학교’의 교육 현장을 찾았다. 1년 전인 2010년 7월 우리나라의 첫 미혼모 대안교육 장기 위탁교육 기관이 문을 열었고, 동방누리학교는 두 달 뒤인 9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동방누리학교는 미혼모와 아기 등 50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 미혼모자 시설 ‘에스더의 집’에서 설립했다. 2010년 1월부터, 학업을 중단한 미혼모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던 ‘풀잎학교’가 그 전신이다. 풀잎학교는 지금과 같이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아니었고, 검정고시를 위해 교육을 필요로 하는 미혼모 학생들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정책 변화로 동방누리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대안교육 장기위탁기관으로 출발했다. 동방누리학교의 수업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의 일반교과 40%와 부모 교육, 직업 교육, 인문학 교육 등의 특별교과 60%로 구성된다. 일반 학교 교육과 동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