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유미 포포포 대표
[기차에서 일합니다] 유괴 미수 사건의 전말

“선생님! 오늘 은성이(가명)가 유괴될 뻔해서 경찰서에 다녀오는 길이에요!” 부재중 통화를 이제 발견했다는 A선생님의 목소리는 격양돼 있었다. 유괴라니. 9시 뉴스에 등장할 법한 일이었다. A선생님이 부리나케 경찰서에 달려갔을 때 은성이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 떨고 있었다. 꼬치꼬치 상황을 캐묻는 어른들 앞에서 아이의 진술은 조금씩 흔들렸다. 혼비백산한 아빠를 대신해 A선생님은 경찰과 인근의 CCTV를 확보하러 나섰다.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돌봄센터에 간다던 아이는 방향을 틀어 놀이터에서 홀로 놀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다가와 처음에는 말로 그다음에는 완력으로 아이를 끌고 가려는 시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날의 일은 단순 유괴 미수 사건이 아니었다.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 지역의 결혼이주여성들과 그림책을 만드는 ‘그림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두고 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들의 사연을 처음 접하게 됐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타국에서 가정 폭력, 향수병 등 여러 상황에 노출된 여성들이 도움의 손길을 청할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고민 끝에 본국에 홀로 돌아가는 그 발걸음이 가벼웠을 리 없다.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과 양육을 떠맡게 된 아빠는 이중고에 처했다. 생계에 쫓겨, 정보의 부재로 어쩔 수 없이 방임된 아동의 숫자는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돌봄센터나 보육 지원 정책을 알게 된다면 그나마 운이 좋은 케이스. 제도권 안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찾을 여력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정보 접근성의 허들을 넘었다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단 몇백원 차이로 은성이네는

‘아이 키우는 엄마 마음’으로 지역사회·청소년 교육 살뜰히 챙겨

엄마가 떴다 자원봉사그룹 ‘청나래’ – 청소년 교육 전공 엄마들 모여 직접 기획·실행한 프로그램 ‘큰 호응’ 맘애포터 – 교육 프로그램 홈페이지… 직접 발로 뛰며 후기 작성으로 활성화 엄마들의 가정 변화 – 외부활동으로 가정 되돌아보는 계기… 먼저 다가오는 아이 보며 보람 교복 차림의 민석이(14·불암중 1)가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온다. 오른손에는 지팡이, 왼손에는 친구 택근이(14)의 부축이 있지만 쉽사리 발을 떼지 못한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지팡이를 고쳐 잡아보자.” 계단이 끝났음을 느끼던 찰나에 들려오는 목소리다. “계단을 내려올 때는 지팡이를 세워 잡고 콕콕 찍는 게 깊이를 알기 편했지? 근데 평지에서는 바닥을 갈지자(之)로 쓸면서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해.” 임정순(46)씨는 아이의 손 모양을 고쳐준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노원청소년수련관에서 이뤄진 중학생들의 시각장애인 체험교육을 도운 이들은 엄마표 자원봉사그룹 ‘청나래’ 멤버다. ◇청소년교육 전공한 엄마들, 자원봉사로 뭉쳐 지역사회와 청소년 교육을 위해 엄마들이 나서고 있다. 노원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결성된 ‘청나래’는 ‘엄마’라는 자원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지난해 4월 처음 만들어질 때만 해도 학교 밖으로 나오는 청소년들의 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정도였지만, 스스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갔다. 청나래의 김현옥(44)씨는 “방송통신대학에서 청소년 교육을 전공한 엄마들 15명이 모여 시작했는데, 점차 우리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해보자는 욕구가 생겼다”고 했다. 단순 자원봉사를 넘어 청소년 전문가를 지향하던 그들의 노력에 수련관 측에서는 일정 예산을 지원하며 활동을 독려했다. 이들이 진행한 가족캠프 프로그램은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상계동에 거주하는 청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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