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20대 손녀가 치매 걸린 90대 할머니를 돌보며 써내려간 2년의 기록. 취업준비생이라는 이유로 얼떨결에 맡게 된 일이지만, 손녀는 할머니를 돌보며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 양갱만 좋아할 줄 알았지만 달디단 마카롱을 좋아하고, 자연과 농사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입체적인 할머니의 모습은 좋은 면만 보여주진 않았다. 할머니는 평생 고된 집안일과 농사로 가족을 돌보면서도 그 가치를 존중받아본 적 없는 피해자면서, 딸과 손녀에게 그 노동을 당연하게 대물림하려는 가해자였다. 가부장제의 피해자라고만 여겼던 엄마도 할머니 돌봄을 거부하는 올케를 비난하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돌봄으로 얽힌 가부장제의 입체적인 모습을 찬찬히 이해해나간다. 노년 여성의 삶과 돌봄 노동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기록한 훌륭한 구술사. 윤이재 지음, 다다서재, 1만4000원 커밍 업 쇼트 ‘노동 계급 밀레니얼 청년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2030세대의 삶을 연구하는 저자는 청년 100여 명의 인터뷰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의 시작은 “왜 밀레니얼들은 결혼이나 정규직 일자리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성인됨’의 지표들을 가지지 않고 있는가”하는 질문이었다. 혹자는 비혼이나 자유로운 이주, 다양한 일의 방식 등 선택권이 넓어진 탓이라고 했지만, 저자의 생각은 달랐다. 특히 노동 계급 청년의 인생 궤적을 추적했더니 타의로 인해 불안정한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는 인터뷰이들의 목소리를 살려 기록했다. 기댈 곳 없는 청년들은 질병·실업 등의 위험으로 금세 헤어나올 수 없는 불안정한 삶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노력하면 된다’는 신념은 쉽게 무너진다. 저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