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 ‘마을 주치의제’ 시행 중인 충남 공주에 가다 월 1회 이상 전문의료인, 오지마을 166곳 돌며 내과·한의과·치과 진료 마을 주민 98.4% “계속 운영됐으면…” 의료법상 순환진료는 건강보험 청구 안 돼… 대부분의 보건기관 비용부담으로 중도 포기 소나무 숲이 울창한 산길은 구불구불했다. 능선 아래엔 기와집 몇 채뿐. 이곳은 충남 공주시 유구읍 노동리 오지마을. 논두렁을 오르는 김옥희 할머니(77)의 느린 걸음을 따라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신발 50켤레가 겹겹이 포개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할머니들이 얼굴·팔·다리 곳곳에 침을 꽂은 채 누워 있었다. 옆방에선 할아버지들이 팔을 걷고 혈압을 재고 있었다. 이날은 ‘마을 주치의’가 노동리 마을을 찾은 날. 보름에 한 번 있는 아주 특별한 날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지간해선 병원에 가질 않아. 시내까지 적어도 한 시간 반은 걸리거든.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는데, 이제 병원까지 안 가도 직접 와주니까 걱정이 없어졌지.”(김옥희 할머니) ◇충청남도, ‘우리마을 주치의제’ 도입 충청남도는 지난해 ‘우리마을 주치의제’를 도입했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오지마을 166곳을 선정해, 매달 한 차례 이상 진료·상담·건강 교육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건소·보건지소 소속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마을을 찾아가 내과·한의과·치과 진료를 본다. 혈압·당뇨검사는 물론, 노인체조·웃음치료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도내 농어민 수는 3만9120명, 상담 및 건강교육을 받은 인원까지 합하면 11만4431명에 이른다. 공주시 보건소 부혜숙 소장은 “기존의 방문보건사업은 ‘진료’보다는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는 상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