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이 예산 풀고 NGO·방송이 힘 보탰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회공헌   매년 폭염보다 한파가 무섭다는 사람들이 있다. 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지출하는 ‘에너지 빈곤층’이다. 2010년 165만 가구이던 에너지 빈곤층은 2013년 178만 가구로 증가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소득이 낮을수록 당연히 에너지 비용 부담도 크다. 에너지경제연구원(2016)에서 발표한 소득계층별 에너지 소비지출 현황에 따르면, 월평균소득 40만원 가구의 경우 월평균 연료비는 소득의 18%로, 월평균소득 800만원 가구의 월평균 연료비(1.81%)의 10배에 달한다. 에너지 빈곤층 문제 해결을 위해 10년 넘게 지원한 기업이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업(業)의 특성을 살려 2006년부터 굿네이버스를 통해 ‘사랑의 난방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11월이 되면 MBC라디오 ‘여성시대’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서 사연을 접수받고, 현장 실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지원을 결정한다. 윤지현 한국지역난방공사 홍보실 부장은 “공사에서는 지역난방 공급 대상 지역의 사회적 약자 및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복지요금을 감면·지원하고 있었는데, 지역에 한정된 사회공헌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자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지금까지 ‘사랑의 난방비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은 곳은 전국 각지의 사회복지시설 878곳과 1916가구. 개인에게는 약 3개월치의 난방비 80만원을, 시설에는 200만원을 지원해준다. 2016년까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원한 난방비는 30억원가량이다. ‘사랑의 난방비 지원 사업’은 올해로 13년 차에 접어든 장기 사회공헌 사업이다. 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비결은 무엇일까. MBC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인 ‘여성시대’의 인지도와 전국 11개 시도본부와 52개 지부를 운영하는 굿네이버스의 인프라, 두 파트너의 강점이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를 찾는 데 한몫을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임선정 사회복지사는 “첫해부터 600건 이상 라디오를 통해서

에너지 빈곤층의 凍破 막아주는 ‘사랑의 난방비’

굿네이버스 사랑의 난방비 지원 사업 13년째 경기도 시흥시 빌라 주택가. 반지하에 위치한 김영희(67·가명)씨의 집엔 화장실 문이 없었다. 현관문을 열자 세면대와 변기가 한눈에 보였다. “어떻게 화장실을 사용하시냐”고 묻자 “새벽에 교회에 가서 사용하고, 집에 와서는 5분 거리에 있는 병원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애초에 정화조가 잘못 설치돼 변기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자 온수가 10초가량 쫄쫄쫄 떨어지다 멈췄다. 배수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반지하라 곳곳에 곰팡이가 퍼져 있었다. 김씨는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보일러가 낡고 외부에 있어 실내 온도를 13도로 맞춰도 월 10만원 이상 난방비로 지출된다”고 말했다.   20년가량 건너편 판자촌에서 생활했던 김씨. 평생 알코올중독자인 남편을 대신해 자식 둘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식당 일, 중노동 등을 하면서 자식을 키웠건만, 남은 건 허리협착증과 관절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판자촌이 개발되며 3년 전 이곳 반지하 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여름 길에서 넘어져 오른팔 골절상을 당한 이후 요양보호사 보조 일을 하던 것도 그만둬야 했다. 한 달 수입은 노인기초연금(20만원)이 전부. 이 돈에서 매월 저소득층 전세 자금 대출 원금을 6만5000원씩 갚고 나면, 생활비는 10만원 남짓이다. 3년째 전세 1000만원 반지하에 살고 있는 김씨는 집 안에 있는 의류, 가구들을 가리키며 “건너 아파트에서 주워온 건데 쓸 만하다”고 했다. 부양자가 있어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지원받을 수도 없다. 김씨는 “자식들도 학자금, 전세 자금 대출 등 생활이 빠듯해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했다. 올겨울은 유독 춥지만 마음은

NGO가 말하는 ‘2018년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 이렇게 바뀐다’

2018년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 파트너 기관이 말한다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 기관들은 “2018년 사회공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종합시책이 담긴 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말 연이어 터진 모금 비리 사건으로 인해 사회공헌 사업의 투명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에 발맞춰 파트너 기관들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해비타트, 굿네이버스, 푸르메재단, 아이들과미래재단 등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십 상위 5대 NGO에게 2018년 기업 사회공헌 향방을 물었다. ◇정부 정책 따라가는 사회공헌···자유학년제·사회주택 주목    국내 기업 중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곳은 33.4%(기빙코리아 2015)로, 약 3조원에 달하는 전체 사회공헌 비용 중 외부기관 협업사업에 지출하는 금액은 전체의 13.6%로 집계된다(전경련 사회공헌백서 2016). 기업 3곳 중 1곳은 비영리단체와 협업을 통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오랜 기간 기업 파트너로 사회공헌을 기획 및 진행해온 비영리단체들은 “최근 정부 정책과 맥을 같이 하려는 기업 사회공헌팀의 고민이 눈에 띈다”고 말한다. 특히 정부 국정과제 속에 복지 정책 강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항목이 담기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정책 방향을 담은 사회공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유학년제 도입이다.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경영전략실 실장은 “내년부터 ‘자유학기제’에서 1학년 1학기와 2학기를 모두 자유학기로 운영하는 ‘자유학년제’로 바뀌기 때문에, 기업 역시 교육 관련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학년제? 2016년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선택해 전면실시 된 자유학기제가 다음해부터는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중학교 1학년

‘무한도전 1호법’ 국회 통과… “학대아동 심리치료 규정 생겼죠”

  “우연히 MBC ‘무한도전’ SNS에서 ‘국민의원’ 모집 글을 봤어요. 아동학대 현장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법을 묻는 질문에 ‘아동학대가 없는 대한민국을 바랍니다’라는 의견을 써냈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방송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우연히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계기로, ‘아동학대 법안 국회 통과’를 이뤄낸 이들이 있다. 아동권리NGO 굿네이버스 직원들이다. 대선을 앞둔 지난 4월 무한도전 ‘국민내각’ 편에서 아동학대 법안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방송 출연을 신청하고 TV에 얼굴을 비춘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팀 고완석(36·사진) 과장이었다. “현장에 200명 정도가 있었는데, 나오는 주제가 무척 다양했어요. 아동학대를 이야기하러 갔는데 학대만 해도 동물학대, 노인학대 등 많아서 모두 한마디씩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4~5시간 녹화를 하다 끝나기 직전에 같이 간 임광묵 관장이 마이크를 빼앗다시피 발언권을 얻었어요. 그 덕에 ‘아동학대 상 아동의 나이는 만 18세’ ‘아동학대 신고 전화 112’ 등을 전국 시청자에게 알렸죠.” 당시 방송을 탄 임광묵 굿네이버스 전남중부권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부모 교육 의무화법’을 제안했다. 안희선 아동권리사업팀 대리, 이종광 은평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도 함께였다. 이후 직원들은 당시 현장에서 아동학대 법안 발의를 약속한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과 합작해 입법을 준비했다. 이로부터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하 아동학대특례법)이 탄생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오신환 의원이 발의를 선언해 놀랐어요. 의원실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법일 텐데 처음부터 공부하겠다며 열심이었고요. 방송에서는 부모 교육 의무화를

‘부모의 의견 존중’이 청소년 인성에 최대 영향

[굿네이버스 공동캠페인] 국내 아동 9000명 인성 실태 발표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인터뷰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인성을 ‘인의지예신(仁義禮智信)’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훨씬 넓은 범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절제력, 목표 설정, 공감 능력 등도 인성의 척도에 속한다. 김 교수는 “특히 아동·청소년 시기의 인성은 변화무쌍하다”면서 “어떤  환경에 노출되고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좋은 인성을 갖출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일 교수는 한국아동청소년상담학회 회장, 한국교육심리학회 차기 회장과 서울대 특수교육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했다. 김 교수와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는 지난해부터 1년 동안 국내 아동·청소년 9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아동 인성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해 최근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7일 만난 김동일 교수에게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성 교육이 필요한 이유와 방향성을 물었다.   ◇“인성 교육이 문제 행동 예방하는 지름길” ‘자기 관리 역량’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세계시민 역량’. 김 교수는 인성에 크게 3가지 요소가 속한다고 정의했다. 자기 관리 역량은 성실성과 자신의 욕구와 감정, 행동 등을 통제하는 것을 말하며,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타인에 대한 배려심 등을 뜻한다. 세계시민 역량은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에서 한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지구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지와 공동선을 창출하기 위해 타인과 협력하는지 등을 측정한다. “인성 교육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불필요한 욕구를 조절하며 타인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는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집합해 있는 ‘통합적

하루 20시간 스마트폰 하던 아이, 친구 눈을 보기 시작했다

굿네이버스 스마트폰 과몰입 예방 통합 예술치료 프로그램   형우(13·가명)는 지적장애인 엄마와 일용직 노동자인 아빠 밑에서 외동아들로 자랐다. 하루 대부분을 혼자 보냈던 형우의 유일한 친구는 스마트폰. 하루 20시간 이상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중독이 됐다. 학교에서도 아이의 관심은 온통 스마트폰 속 세계에 있었다. 수업 시간에도 온종일 게임 아이템을 찾았고, 친구들과는 대화할 틈도 없었다. 그랬던 형우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참가한 스마트폰 과몰입 예방 프로그램 ‘I’m a Good Maker’를 통해서다. 세 번째 수업, 게임을 잊은 채 하얀 전지 위에 지우개를 던지며 땅따먹기를 하던 형우는 마지막 날 치료사 선생님에게 고백했다.   ◇아동·청소년 스마트폰 과몰입 심각…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예방해야   형우를 바꾼 ‘I’m a Good Maker’는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한 통합 예술치료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다. 아동복지NGO 굿네이버스가 정신건강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해 2016년 10월부터 전국 60여 개 학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해왔다. 프로그램은 2주간 총 4회기(회기당 1교시)에 걸쳐 진행된다. 스마트폰 과몰입을 이해하는 영상과 보드게임, 예방법을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에그셰이크 악기 연주, 땅따먹기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모든 과정은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의 심리치료사가 직접 진행하며 심리적 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을 확인한다. 왜 스마트폰 과몰입일까. 우리나라 10~19세 아동·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과몰입 위험군에 속한다. 박사라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광주서부 미술치료사는 “아동은 스스로 느끼고 행동하는 등 조절 능력이 약해 수많은 매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스마트폰 중독에 취약하다”며

[전문가에게 듣는 자녀 양육 Q&A] ③ 부모교육 전반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자녀 양육 전문가 Q&A   ‘부모가 된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다. 관련 서적이나 TV 프로그램, SNS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찾아봐도 무엇이 아이에게 꼭 들어맞는 방법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루에도 몇 가지씩 생기는 양육 고민을 어디서 해결할 수 있을까. ‘좋은 부모 되기’에 정도(正道)는 있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아동복지 NGO 굿네이버스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과 궁금증 150여 가지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취합(9/6~8일, 3일간)했다. 이를 보건, 심리 정서, 교육 및 학교생활, 아동학대, 부모교육 전반 등 5개 영역의 전문가 6인에게 물었다. 더나은미래 온라인을 통해 전문가 Q&A 전문을 공개한다.  [도움 주신 전문가 명단=김길수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김선희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교수, 이해상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혜경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 팀장, 전우경 열린부모교육학회 이사(아이플러스 부모교육연구소장), 최영순 광주교대 광주부설초등학교 교장(가나다순)]   #부모교육 전반① (전우경 열린부모교육학회 이사, 아이플러스 부모교육연구소 소장)     Q. 아이가 ‘싫어’ ‘안해’ 하며 떼가 심해서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두 살이 넘은 후로는 더욱 심해져서 아이가 미울 때도 있습니다. 이맘때 아이들이 대체 왜 이럴까요? 전우경 이사=부모에게 ‘아이 키울 때 언제 가장 힘들었나’ 물으면 과연 언제일까요? 사춘기나 중2병, 고3 수험생 시기일 것 같지만, 연구를 정리해보면 아이가 2-3살 때라고 합니다. 부모가 두 살 전까지는 아이를 마냥 아기로만 보다가, 두 살이 넘고 나면 아이가 바닥에 앉아 떼를 쓰거나 하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아이를 어떻게 볼까’하고 걱정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부모는 그때부터 아이를 훈육하려 하기 시작하고, 어제까지는 아기로만 대하다 갑자기 ‘엄마 말 들어’ 하니 아이 입장에서도 반항을 하니 힘이 들게

[전문가에게 듣는 자녀 양육 Q&A] ② 교육 및 학교생활, 아동학대 영역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자녀 양육 전문가 Q&A   ‘부모가 된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다. 관련 서적이나 TV 프로그램, SNS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찾아봐도 무엇이 아이에게 꼭 들어맞는 방법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루에도 몇 가지씩 생기는 양육 고민을 어디서 해결할 수 있을까. ‘좋은 부모 되기’에 정도(正道)는 있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아동복지 NGO 굿네이버스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과 궁금증 150여 가지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취합(9/6~8일, 3일간)했다. 이를 보건, 심리 정서, 교육 및 학교생활, 아동학대, 부모교육 전반 등 5개 영역의 전문가 6인에게 물었다. 더나은미래 온라인을 통해 전문가 Q&A 전문을 공개한다.  [도움 주신 전문가 명단=김길수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김선희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교수, 이해상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혜경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 팀장, 전우경 열린부모교육학회 이사(아이플러스 부모교육연구소장), 최영순 광주교대 광주부설초등학교 교장(가나다순)]   #교육 및 학교생활 (최영순 광주교대 광주부설초등학교 교장)   Q. 조기교육 열풍이 심해지면서 아이 간, 부모 간 경쟁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조기교육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적응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학교에서 적절한 수준의 영유아 조기교육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영순 교장= ‘조기교육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 적응 못 한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잉 조기교육 때문에 아이가 교사의 말을 신뢰하지 않으며, 스스로 탐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력이 길러지지 않는 등 문제가 될 때가 더 많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이 실생활 중심의 적응과 통합과정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구성이기에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기교육의 긍정적인

[전문가에게 듣는 자녀 양육 Q&A] ① 보건, 심리 정서 영역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자녀 양육 전문가 Q&A   ‘부모가 된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다. 관련 서적이나 TV 프로그램, SNS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찾아봐도 무엇이 아이에게 꼭 들어맞는 방법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루에도 몇 가지씩 생기는 양육 고민을 어디서 해결할 수 있을까. ‘좋은 부모 되기’에 정도(正道)는 있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아동복지 NGO 굿네이버스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과 궁금증 150여 가지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취합(9/6~8일, 3일간)했다. 이를 보건, 심리 정서, 교육 및 학교생활, 아동학대, 부모교육 전반 등 5개 영역의 전문가 6인에게 물었다. 더나은미래 온라인을 통해 전문가 Q&A 전문을 공개한다.  [도움 주신 전문가 명단=김길수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김선희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교수, 이해상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혜경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 팀장, 전우경 열린부모교육학회 이사(아이플러스 부모교육연구소장), 최영순 광주교대 광주부설초등학교 교장(가나다순)]   #보건 (이해상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Q.  19개월 아기 엄마입니다. 아이가 잠드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고민인데요, 기본 밤 11시는 넘겨야 잠이 듭니다. 밤잠 자는 것을 유독 힘들어하고, 새벽에 1~2차례 깨서 울어요. 야제증이나 야경증도 의심해봤어요.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아이의 키가 크지 않는 등 성장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많이 들었기에 걱정입니다. 영유아, 성장기 아이들이 얼마나 자야 성장에 문제가 없나요? 아이의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이해상 교수=수면은 성장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이미 약 40년 전에 발견되었습니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6년 미국 수면학회에서

양육과 훈육 사이, 부모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모 고민 150가지 받아보니   국내 부부 가구의 맞벌이 비율 45%. 이들 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이 아이 양육을 조부모에게 맡긴다. 한 부모 가정의 비율도 전체 10명 중 1명꼴로 늘었다. 부모의 유형과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부모’라는 명제는 통하지 않게 됐다. 부모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다. 부모 교육은 작게는 ‘아이와의 대화법’부터 자녀의 연령과 발달 과정에 맞게 아이를 대하는 법, 아이의 행동을 통해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까지 배워가는 전 과정을 일컫는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굿네이버스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과 궁금증 150여 가지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취합, 관련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아동 복지 NGO 굿네이버스는 부모 역할을 지원함으로써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부모 상담과 부모 교육 등 다양한 가족 역량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부모들에게 필요한 양육 지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아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부모들의 육아 고민   “‘부모가 할 수 있는 일’과 ‘부모라서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아이가 가족과 친척, 선생님 등 다양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함께 길러지는 아이’로 크도록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세요.”(김선희 교수) 부모들의 양육 고민은 대체로 보건, 심리 정서, 교육 및 학교 생활, 아동 학대, 부모교육 전반 등 5개 영역 안에서 나왔다. 그중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진 분야는 심리 정서 분야였다. “아이가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 지르고 떼를

후원금 3553억원, 희망학교 100곳…희망TV SBS가 걸어온 길

희망TV SBS 20년, 무엇을 바꾸었나   탄자니아 마엔델레오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우굼바(19)양은 뇌수종으로 매일 극심한 두통을 앓았지만 돈이 없어 병원 문턱조차 못 넘어봤다. 이런 우굼바양의 소원은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하기’. 하지만 뇌수종 때문에 집 밖을 나설 수 없었고 마을에 학교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굼바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희망TV SBS의 지속적인 후원 덕분에 치료를 받아 뇌수종이 점점 호전된 것. 그리고 마을에 8번째 희망학교인 ‘마엔델레오 중등학교’가 설립됐다. 현재 탄자니아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우굼바양은 반에서 1·2등을 앞다투며 회계사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우굼바양과 같은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국내 대표 모금 방송 ‘희망TV SBS’(이하 희망TV)가 올해 20년을 맞이했다. 1997년 기아체험 24시를 시작으로 2012년엔 아프리카에 학교 100곳을 짓는 ‘희망학교’를 시작해 올해 모두 완공했으며, 얼마 전부턴 빈민 자립 지원 프로젝트인 ‘희망 사다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년의 ‘나눔 발자국’을 되돌아봤다.   ◇‘기아체험 24시’ 바통 이어받아 ‘희망학교’ 지어 1997년, 방송을 통해 모금하는 ‘기아체험 24시’가 처음으로 SBS 전파를 탔다. 97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성영준 희망TV PD는 “당시 대학교 운동장, 실내체육관 등에 모인 참가자들은 방송 당일 24시간을 굶으며 유명인들의 저개발국 봉사활동 영상을 보고 ARS(자동응답전화) 후원을 했다”면서 “첫해 모금액이 19억4000만원에 달하는 등 당시 모금 방송계에 파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10년가량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진행해오다, 2008년부터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굿피플 등 6개 비영리단체로 파트너십을

아동 정책 공감 투표… “교육비·양육비 >입시제도 >안전 순”

대국민 온·오프라인 아동 정책 투표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아동 정책은 무엇일까. 굿네이버스의 대국민 온·오프라인 투표 결과, 이는 ‘교육비 및 양육비 부담 완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굿네이버스는 ‘똑똑똑,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아동 정책에 대한 공감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는 지난 4월 19일~5월 19일 한 달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됐으며, ▲사교육 및 입시제도 개선 ▲취업률 및 비정규직 문제 개선 ▲교육비 및 양육비 부담 완화 ▲아동학대 문제 해결 ▲학교 폭력 문제 해결 ▲기타 안전 문제 해결 ▲사회 참여 기회 확대 ▲아동 평등 대우 ▲무료 놀이시설 확대 등 9가지 정책적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공감하는 것을 모두 꼽도록 했다. 해당 정책들은 굿네이버스가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표 27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도출했고, 글로벌리더단의 의견을 더해 최종선정했다. 투표 결과, 교육 분야 관련 정책(38.1%)이 압도적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중 ‘교육비 및 양육비 부담 완화’가 1만1073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사교육 및 입시제도 개선’, ‘취업률 및 비정규직 문제 개선’ 등이 차례대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아동 안전과 관련된 3개 정책(도합 32.7%)이 ‘학교 폭력 문제 해결’, ‘기타(귀갓길 등)안전 문제 해결’, ‘아동학대 문제 해결’ 순으로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 그 외는 ‘아동 평등 대우'(10.3%) ‘사회 참여 기회 확대'(10%) ‘무료 놀이시설 확대'(9.9%) 순이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는 “교육 분야에 공감한 이들이 전체 참여자의 38.1%”라며 “이는 교육 격차,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 교육비 부담 등 여러 사회문제·현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