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지속 가능한 개발, 변화의 현장⑥] 아프리카 차드 희망학교 지원 사업

척박한 땅에 심은 교육의 씨앗… 지역경제 꽃피웠다 교육 무시했던 주민들 인식 개선·계몽으로 배움의 중요성 깨달아 “간호사·화가 되고 싶다” 꿈없던 아이들 목표 생겨 학교에 사람 모이자 마을 활기 되찾고 지역경제도 살아나 “열두 살 때까지 학교 구경도 못했어요. 학교 때문에 이사 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어요. 밥 짓고, 빨래하고, 물 길어오고…. 하루를 그냥 흘려보냈어요.” 3년 전까지 “꿈을 가져본 적 없다”던 켄소(15·여)양은 현재 ‘간호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2010년, 아프리카 차드(Chad) 파샤 아테레 지역에 ‘요나스쿨’이라는 초등학교가 생기면서부터다. “늦은 나이라 어린 동생들과 같이 배우지만 상관없어요. 학교 와서 연필을 처음 잡으면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을 알았어요.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히센(18·남)군이 늦게라도 소질을 발견한 이유는 2012년 차드 은자메나시 도고레 지역에 ‘리앤차드스쿨’이 생겼기 때문이다. 두 학교는 모두 굿네이버스 차드가 지은 아프리카 ‘희망학교’다. 각각 탤런트 고(故) 박용하, 가수 이승철의 기부로 마련됐다. 초등학교는 6칸 교실, 유치원, 교무실, 보건소, 우물 등으로 구성됐다. 박근선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장은 “밭일을 하거나, 양을 치던 아이들이 희망학교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척박한 땅에 희망의 씨를 뿌리다. 중앙아프리카 중북부에 위치한 차드(Chad)는 척박한 땅이다. 사하라사막이 국토의 북쪽을 덮고 있고, 사헬가뭄이 수십 년간 지속됐다. 교육 환경도 나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6개국(중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말라위, 니제르, 탄자니아, 차드) 중 초등학교 중도탈락률(72%)이 가장 높다. 베라모토(60) 은자메나시 장학사는 “차드는 학교 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인식이나 교사의 자질도 떨어진다”고

“아프리카 아이들 교육 위해 NGO 세우고 선생님부터 가르쳤죠”

HoE와 친구들 현지 교사·아이들 돕는 비영리단체 ‘호이’ 맞춤 교재 연구 개발 등 효율적인 교육방법 전달 연주회 통한 모금활동 등 지인·친구 도움도 계속 “아프리카에는 일회용 쓰레기가 많습니다. 구매력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샘플 같은 걸 쓰거든요. 바람이 불면, 쓰레기들이 한곳으로 모여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치우질 않더라고요. 왜 쓰레기를 안 줍느냐고 물었더니 NGO가 와서 다 수거해가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더군요.” 박자연(34)씨는 고민에 빠졌다. 아프리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리더가 필요했다. 작년 여름, 박씨는 아프리카 케냐 코어 지역 20여명의 선생님을 모아 구글 맵으로 자신이 사는 마을을 보여줬다. ‘왜 지리적으로 이 쓰레기가 한곳에 모이는지’ 알려주며 ‘왜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지’ 등 위생 문제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현지 교사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선생님이 ‘쓰레기를 치우자’고 하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여름이면 코어 지역을 방문하면서 현지 교사와 신뢰를 쌓으면서 일궈낸 결과였다. 4년 전, 박자연씨는 아프리카 지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교사의 중요성을 처음 깨달았다. 박자연씨는 “적은 돈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현지 교사”라며 “선생님 1명을 지원하면 1년엔 50명, 30년이면 1500명의 아이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코어 지역은 약 1만5000명의 아이 중, 단 6.6%만이 교육의 기회를 갖는 극빈층이 거주하는 곳이다. 교과서도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영국식을 따르고

몽골활동 27개 단체, 외톨이 생활 청산… 정보공유 나서

국내 NGO도 네트워크 시작 분야·규모 다른 단체들 따로 따로 활동하니 사업 수행 효율성 낮아 실무자 정기교육 등 함께 모여 시너지 효과 서로 돕고 선의의 경쟁 ‘정보공유 및 협력’이라는 국제개발협력 NGO들의 오랜 숙원이 풀릴 것인가. 지난달 30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문영선(27)씨는 그 첫 단추를 끼우고 있었다. 문씨는 지난 6월 몽골에 처음 파견된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前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의 NGO 코디네이터다. KCOC는 NGO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을 위해 올해 처음 캄보디아·네팔·몽골 3곳에 직원을 파견했다. 정식 사무실이 없어, 문씨는 현재 몽골 굿네이버스 사무실 한쪽에서 근무하고 있다. “27개 단체가 몽골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 중 20여곳이 활발히 활동 중인데, 직원은 최소 2명부터 많으면 5명까지 있어요. 아동결연이나 지역개발(기아대책·굿네이버스 등), 환경(푸른아시아), 보건 영양(위드·글로벌케어 등), 농업교육(국제옥수수재단)까지 분야도 다양해요.” 지난 10월 1박2일 동안 실무자 정기교육을 실시한 결과, 몽골 현지직원까지 포함해 79명이 참석했다.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대한 NGO 실무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 직원과 몽골 현지직원들 사이에서 언어의 장벽이 있어요. 서로 말이 잘 안 통하니까, 사소한 오해가 쌓여 불신을 낳고 이게 결국 사업 수행에 방해가 되죠. 이런 교육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거죠. 워낙 바쁘다 보니 다른 단체들끼리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함께 모여 이야기를 터놓으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정보공유를 통한 시너지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10월 20일, UN에서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을 기념해 몽골 현지에서도 5개 단체가 모여 길거리 캠페인을

거리의 청소년 700명, 세계 누비는 일류 요리사로 성장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 ‘코토’를 가다] 레스토랑·교육센터에서 13년간 청소년 가르쳐 요리사·바텐더로 성장 직업 관련 교육 외에도 자존감 향상 교육 등 사회성 위한 훈련 마련 ‘배운 만큼 나누라’ 철학… 코토 졸업한 학생들 요리 봉사·기금 마련 나눔으로 선순환 이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사이공 강을 따라 한 시간을 달렸다. 다리를 건너자 반듯반듯 구획된 도로 사이로 솟아오른 고층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호찌민의 신도시, 푸미흥(Phu Ny Hung)이다. 고급 레스토랑, 호텔, 대형 쇼핑몰이 즐비한 이곳에 지난해 10월 특별한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인 ‘코토(KOTO)’가 만든 레스토랑이다. 1999년 하노이에서 출발한 ‘코토 레스토랑’이 베트남의 신도시 호찌민에 2호점을 세운 것. ‘코토’는 지난 13년 동안 가난한 청소년 700명을 일류 요리사, 웨이터, 바텐더로 성장시킨 직업교육 전문 사회적기업이다. 레스토랑 외에도 직업 교육을 위한 ‘코토 트레이닝센터’를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 설립했다. 베트남에서 최고의 요리 전문 학교로 꼽히는 코토를 방문해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거리의 청소년들을 전문 요리사로 푸미흥 거리의 녹색 간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니, 검은 유니폼을 입은 한 청년이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야자수로 꾸며진 입구를 지났다. 아이보리색 기둥과 금빛 벽돌로 이뤄진 이국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다. 왼쪽 벽면 전체는 황토색·검정색·짙은 갈색 벽돌로 채워졌고, 각 벽돌에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100달러 이상 기부한 개인과, 400달러 이상 기부한 기업의 이름을 벽돌에 새긴다”고 코토 레스토랑 매니저 리키칸씨가 미소를 지었다. “호찌민에 레스토랑을 연 지

초·중등 학교장도 아동 안전교육 의무

아동복지법 개정 지난 8월 5일 시행된 개정 아동복지법에 따라, 아동의 안전 교육이 훨씬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아동 복지 시설의 장과 어린이집 원장에 한해서 매년 1회 안전 교육 계획과 실시 결과를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개정 법률에 따르면, 유치원장과 초·중등학교장도 매년 3월까지 아동 안전 교육 계획과 실시 결과를 관할 교육감에게 보고해야 한다. 성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 교육의 경우 연간 8시간, 6개월에 1회 이상 시행해야 하며, 실종·유괴의 예방 교육과 약물의 오남용 예방 교육은 연간 10시간, 3개월에 1회 이상 시행해야 한다. 안전 교육 내용은 ▲성폭력 및 아동 학대 예방 교육 ▲실종·유괴의 예방과 방지 교육 ▲약물의 오남용 예방 교육 ▲재난대비 안전 교육 ▲교통안전 교육 등 5가지다. 처벌 규정도 강화했다. 앞으로 아동 안전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제75조 1항 1호). 이번 개정안에 함께 추가된 ‘아동 학대 신고 의무 위반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100만원 이하) 기준보다 무려 3배나 높다. 전문가들은 “개정 법에서 신고 의무보다 예방 교육 의무 위반을 중하게 규정한 것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이후 대처하는 것보다, 철저한 교육을 통해 사전에 위험을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해외 변호사 ‘쌤’들과 영어 퀴즈… 시골 아이들 “공부 욕심 생겼어요”

[삼성사회봉사단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 현장을 가다] 저소득층 학업 돕는 캠프, 이번엔 전남 중학생들 초청 삼성 ‘드림클래스’는… 평일·주말·방학 교실로 진행… 대학생 강사에겐 장학금, 아이들에겐 학습 기회 제공 “What is this?(이것은 무엇일까요?)” 문제가 나오자, 학생 100여명이 강당 앞에 설치된 하얀 스크린에 시선을 집중했다. “Before phone card came out, you needed this to make a phone call(공중전화 카드가 나오기 전, 전화를 걸기 위해선 이 물건이 필요했습니다).” 사물을 맞추는 문제였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학생들이 “너무 어려워요”, “힌트 좀 주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어 문제를 읽어내려 가던 김종연 삼성SDI 수석변호사가 “마지막 힌트”라며 “자동판매기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것이 필요합니다”고 보충 설명을 해준다. 머리를 긁적이던 학생들이 그제야 스케치북 위에 글자를 적어내려 간다. “다 적었으면 머리 위로 스케치북을 들어주세요. 자~ 하나, 둘, 셋. 네~ 정답은 ‘동전(coin)’입니다.” 지난 8월 10일,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동에서 열린 ‘도전! 영어 골든벨’ 현장. 정답이 발표될 때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문학, 스포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 문제가 줄지어 나왔다. 속담을 묻는 23번 문제에 이르자 두 명만이 남았고, 여수 화양중 1학년에 재학 중인 정혜성군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골든벨 재미있었나요?” 김종연 변호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아쉬워요. 더 풀어볼래요”, “문제 더 없어요?”라고 입을 모은다. “제가 미국에 갈 때만 해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어요. 실수를 해도 계속 부딪치고 노력한 결과,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딸 수 있게 됐죠.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두려워하지

공장서 일하는 여성은 시간 없어 교육 못 받아 10년 지나도 한국말 못해

다문화 여성이 본 다문화 정책 다문화 이해하고 부인 존중하는 남편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다문화’란 단어, 낙인처럼 느껴져 오히려 관심 자체가 싫어지기도 최고 요리사를 꿈꾸던 몽골의 처녀. 2000년 한국으로 요리 유학을 온 몽근졸(37·사진)씨는 지금 한국에서 ‘다문화 강사’로 살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실에서 2시간 동안 몽골문화를 알려주고, 이주민의 인권에 대해 가르치는 일을 한다. 2008년부터 5년째 아시아인권문화연대의 다문화 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그녀를 경기 부천에서 만났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우리 아들(초2)이 초등학교에 가서 이런저런 일이 생길까 걱정됐다. 한국 학교시스템을 알고 싶어서 시작했다. 내가 여기서 일하면서 자신감이 생기자 아들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 1학년 장기 자랑 때 몽골옷 입고 몽골어로 자신있게 발표하더라.” ―다문화 가정의 가장 큰 어려움은 뭐라고 보나. “언어다. 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다문화센터라는 게 없어 TV만 보고 한국어를 배웠다. 지금은 천천히 한국어 쓸 수 있는 정도다. 2~3년 정도는 ‘밥 먹었어요’ 하는 간단한 것만 했다. 5년쯤 지나니까 한국말 알아듣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결혼해서 살아도 10년은 필요한 것 같다. 어떤 엄마가 며칠 전 학교 선생님이 ‘엄마 대신 아빠를 학교에 보내라고 했다’며 눈물 흘리더라. 선생님과 말 안 통할까 봐 겁나고…. 아직도 아들 받아쓰기 시험 준비할 때면 발음 안 되는 것도 있다.” ―다문화 지원이 많아졌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별로 도움받아본 적은 없다. ‘다문화’라는 단어 듣기가 싫다. 내가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어 배울 데도 없어 알아서 다 해야

놀림 받고 자란 아이가 성장한 10년 후 사회 모습 그려봐야

다문화 정책… 지원금 크게 늘었지만 일부에만 혜택 몰려 다문화 지원 예산, 6년 동안 100배 늘고 지원센터도 10배 증가 시간 여유 있는 주부는 혜택 많은 기관 서로 비교해가며 다녀 농사짓거나 시댁 눈치로 혜택 전혀 못 받는 경우도 이주 노동자 자녀교육이 훨씬 심각한 상태지만 정부는 오히려 지원 배제 이벤트성 지원보다는 장기적인 큰 그림 필요해 “보육료 거절합니다.” 파워블로거인 고마츠 사야카(31)씨는 올 1월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의 다문화 정책에 관한 이런 글을 올렸다. “요즘 한국 사람들이 우리 아기가 다문화 가정 아이라서 나를 엄청 부러워한다. ‘다문화 가정 보육료 100% 공짜’라서다. … 인터넷에 찾아보고 주민센터도 가봤더니 결혼식·여행·택배비 할인, 대입 다문화 가정 특별전형, 한국어 교육, 요리교실, 각종 취미교실, 육아도우미 무료, 영·유아 보육비 무료, 각종 체험 문화 탐방, 취업 지원 및 일자리 지원, 친정부모 초청행사, 바우처사업, 방문 자녀 교육, 방문 부모 교육, 놀이공원 가족초대권, 영화관람권, 무료건강검진권, 고향 방문 항공권, 토픽(TOPIK·한국어능력시험) 응시료, 어린이학습지, 장학금, 운전학원비 보조, 자조 모임 운영비, 국민임대주택 1순위 우선 배정, 분양시 우선 공급 대상, 전세자금 대출금리 할인까지 있더라. … 물고기를 계속 잡아주면 물고기 잡는 방법은 절대 못 배운다. 낚싯대를 어디서 사고 낚시를 어디서 하고 낚시를 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사야카씨는 이런 이유로 남편과 상의해, 39만원의 보육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블로그에 밝혔다. ◇다문화 지원도 양극화 다문화 지원과 관련된 예산은 2006년 12억원에서 2011년 1162억원으로 6년 만에 100배 가까이 늘었다.

[Cover Story] ’10년 후 미래’ 핵심과제 12가지_ ②다문화

다문화 가정의 빛과 그림자 다문화 혜택 전혀 못 받고 한국이 낯설기만 한 ‘리엔씨’ 방 밖에는 커다란 자물쇠… 4년 동안 아무 데도 못 가 호강하러 온 한국땅… 남편 퇴근하는 밤 11시까지 방안에서 갇혀 지내 주변 도움의 손길 있지만 남편이 절대 안 받아 시내를 벗어나 한 시간을 달렸다. 도로 양쪽으로 메마른 논이 펼쳐졌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철판과 나무로 덧댄 집들이 모여 있었다. 논두렁 앞쪽으로 파란 지붕을 가진 낡은 집이 눈에 들어왔다. 싸늘한 바람에 낡은 대문이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문틈 사이로 보인 여성의 눈동자엔 경계심이 가득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몇 번의 대화 끝에 마침내 문이 열렸다. 신발을 벗고 방 안에 들어서려는데 무언가 발끝을 건드리며 지나갔다. 아궁이에서 흘러나오는 뿌연 연기 밑으로 회색 쥐 한 마리가 보였다. “저는 잘 때 깨요. 쥐가 얼굴을 때려서.” 리엔(가명·24·충남 아산)씨가 경직된 기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4년 됐어요. 한국에 온 지.” 7개월 된 딸 정은이(가명)를 안고, 리엔씨는 또박또박 단어를 곱씹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열아홉 살 무렵, 베트남 또래 친구들이 “호강하러 간다”는 말만 남긴 채 하나 둘 모습을 감췄다. 어디로 간 걸까. “한국으로 시집을 갔대요. 비행기 타고 가서 결혼한다고 다들 부러워했어요. 한국 가는 게 유행 됐어요.” 1년쯤 지나니, 친한 친구 여섯 중 리엔씨만 남았다. “나도 한국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비행기 탔어요.”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낯선 남자 한

학생·교사 간 마음 열리니 학교 팀워크 분위기 좋아져

청소년 교육 생태계를 바꿔라_’딱딱한 학교’가 달라졌어요 부천 부인중학교 학생·교사 간 교류 위해 학기 초 일주일 상담주간 행정시스템 ‘학년제’로 문제아 학생 돌봄 수월 경기도 부천 부인중학교 중앙문을 열면, 카페가 나온다. 각종 트로피와 홍보자료로 꾸며진 어두컴컴한 현관이 아니다. 원목나무가 깔린 바닥, 안락한 소파와 수다 떨기 좋은 탁자 대여섯 개, 아기자기하게 꾸민 모둠활동 자료들이 걸린 벽…. 카페 이름은 ‘다락(多樂) 카페’. 즐거움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학교 옥상은 또 어떨까. 스산하고 지저분하게 버려진 공간은 옥상텃밭이 됐다. 귀농운동본부 도시농부학교 졸업생을 텃밭강사로 모셔, 1년치 환경과목을 여기서 배웠다. 11월에는 배추를 수확해 김장김치까지 담았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도 텃밭동아리를 만들어 참여했다. 부인중학교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올해도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학교는 왜 필요한가. 교사는 누구인가.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질문을 던진다는 건 답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부인중학교 박은희 혁신부장은 “사회 전체가 경쟁과 불안 속에서 사니까 아이들이 많이 위태위태하다”며 “학교는 이 아이들을 돌봐줘야 하고, 배움은 즐거워야 하며, 아이들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모토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47명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며 수업 혁신을 시도키로 했다. 3월 첫날 책상을 ‘ㄷ’자 모양으로 바꿔 모둠별 수업을 시도했다. 한 달에 한 번 수업을 완전히 개방했다. 수업 참관과 수업 촬영, 동영상 분석 등을 통해 서로 수업 컨설팅을 했다. ‘아이들의 삶을 담은 자서전 쓰기’를 진행한 이윤정 국어교사는 “친구들이 쓴 자서전을 발표할 때 자기와 연관성을

대부분 일회적 강의에 그치고 조손가정에만 지원 한정 돼

조부모 손자녀 양육 교육 지원 실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가구의 64.5%가 아이 양육을 조부모에게 맡기고 있으며, 조부모의 육아조력자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 보육실태조사에 참여한 설문자의 절반 이상이 부모 다음의 가장 바람직한 양육자로 조부모를 꼽을 정도로, 손자녀 양육자로서의 조부모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취업 여성의 양육 문제가 조부모의 조력 여부에 따라 좌우되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와 갈등상황에 노출되는 조부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나 지원은 미흡한 상태다. 지난 2월 17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조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양육실태를 진단한 결과, 응답자 중 45%가 하루 중 9~11시간 동안 육아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자녀를 양육했던 때와 달라진 환경 때문에, 현 부모와 양육방식에 따른 갈등(39.7%)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부모의 긍정적인 역할을 도모하고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조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정부 차원에서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에게 교육이나 양육비를 지원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자체 중에서는 광주시가 ‘손자녀 돌보미’ 지원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도해, 조부모에게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소득하위 70% 이하의 가정이면서, 쌍둥이 또는 세 자녀 이상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로 대상이 한정돼 있다. 물론 구청이나 복지관, 보건소 등 공공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있었다. 그러나 일회적인 교육에 그치거나, 워크숍이나 토론 대신 강의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 간신히 숙식·취업 교육만 실시할 뿐

한국의 청소년자립시설 현황 보건복지부, 사회복지법인 지역 자원봉사자 관심 등 소년소녀 가장에 우선 순위 인성 콘텐츠 개발·교육 단계별 진로 계획 수립 등 체계적 재활 교육 필요 지난 2010년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자료를 보면, 학생 범죄자로 분류된 10만5237명 중 17%에 해당하는 1만8230명이 소년보호 송치 조치, 즉 소년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소속 특수 교육기관인 소년원학교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 13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들은 경중에 따라 6개월(6호)에서 최대 2년(10호)까지 소년원에 보호되며, 수용 기간 원내에 마련되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소년원 내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특성화교육과 일반 교과교육, 그리고 인성교육 및 사회화 교육 등이 있다. 하지만 소년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교정 프로그램은 시설에 의해 강제적으로 부과되는 주입식 교육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결손율이 높은 출원생들의 가정환경상, 출원 후 가정이나 학교보다는 다시 거리로 나갈 확률이 높다는 점도 이들의 사회복귀를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두 번의 보호처분으로 3년여 동안 소년원 생활을 겪은 한 출원생은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 때문에 더 심각한 사고를 쳤다”며 소년원의 교화 기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법무부 산하 기관인 (재)한국소년보호협회는 전국 6개의 청소년자립생활관 운영을 통해 소년원 출원생들에게 숙식을 비롯, 교육 및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안정된 자립여건 마련을 돕고 있다. 또한 자동차 경정비, 인쇄출판, 네일아트, 제과제빵 등 성격을 달리하는 4개의 창업교육기업을 직접 운영하며, 청년 창업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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