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 지난 1일 현대중공업그룹이 ESG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비전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사업인 조선·해양의 주 활동 무대인 ‘바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과 자연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비전 선포에 따라 ESG 부문별 중점관리 영역을 설정해 공통 ESG 경영활동 평가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사들의 ESG 경영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전략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ESG 경영 문화 정착에 노력한다. 또 그룹사의 ESG 경영 문화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ESG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대학생들이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ESG 인턴십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통합 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A’등급을 받았다. 환경부문과 사회부문에서는 B+에서 A로, A에서 A+로 각각 한 등급씩 상승했다. 지배구조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A등급이었다. 소음 줄여 해양생태계 보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