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이 22년만의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1만여 가구가 대피한 네팔 랄릿푸르 지역에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굿피플
굿피플, ‘22년 만의 폭우’ 네팔에 긴급구호 손길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22년 만의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큰 피해를 본 네팔에서 이재민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를 전개한다. 네팔은 22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 지난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수도 카트만두에 하루 최대 322.2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내렸다.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244명이 사망하고 1만여 가구가 대피했다. 굿피플은 10월 중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바그마티주 랄릿푸르 지역의 이재민 119가정에 1200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키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긴급구호 키트에는 식량, 텐트, 담요, 비상용 전등 등 대피소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담는다. 굿피플이 지원하는 랄릿푸르는 홍수로 인해 도로와 전봇대 등 기초 인프라 시설이 유실된 지역이다. 특히 의료 시설 접근이 어려워 수해 이재민들이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이재민들이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굿피플은 이번 폭우와 같은 기후 재난에 맞서 소외 이웃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무더위 덮친 2023년, 세계 강 유량 역대급 적었다

7일(현지시각)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에 기록적인 더위로 전 세계 강 유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세계기상기구의 ‘세계 수자원 현황 보고서(State of Global Water Resources)’에 따르면 오랜 가뭄으로 인해 북미, 중미, 남미 등 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물 양이 줄어들었다. 미시시피강과 아마존강 유역은 199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갠지스강과 메콩강의 수위도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 전 세계 강 유역 지역의 50%가량이 비정상적인 상태에 놓였으며 물 부족으로 농업과 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었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물은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며 “점점 심해지는 홍수와 가뭄은 생명과 경제를 위협하지만 이를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울로 사무총장은 기온 상승로 인해 물순환이 더욱 불규칙해졌다고 경고하며 이를 추적하고 대응하기 위한 수자원 관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울렌브룩 세계기상기구 수문학 디렉터는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강물의 흐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아마존강 유역에서는 과거 배가 다닐 수 있었던 구간에 진흙 둑이 드러났다. 짐바브웨를 비롯한 남아프리카에서는 식량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상 고온은 당장의 가뭄뿐 아니라 전반적인 담수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세이브더칠드런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기후 난민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네이버 해피빈 아프가니스탄 홍수 피해 지원 모금 페이지 갈무리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3년, 기후위기 난민 급증했다

24년 상반기 기후 피난민 3만 8000명, 전년도 전체 피난민 수 넘어아동이 기후 피난민 절반 차지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지 3년이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피난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4년 상반기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피난민의 수가 2023년 전체 기후 피난민 수를 초과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2024년 6월 27일 기준, 지난 180일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피난한 사람은 최소 3만 8000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이 아동이다. 국제이주모니터링센터(IDM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프가니스탄에서 가뭄, 홍수, 산사태, 눈사태, 태풍, 기상 이변으로 이주한 사람이 2023년 전체 기후 피난민 수인 3만 7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홍수 피해자 수가 정확히 더해지지 않은 까닭에 실제 수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반세기 동안 분쟁으로 이주민 숫자가 많이 늘어났으나, 2022년 이후 기후 재난이 본격화되면서 기후 피난민이 급증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아프가니스탄의 재난 중 가뭄을 기후 피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023년 말 기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후 재난으로 집을 잃은 아동은 총 74만 7094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숫자이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콩고민주공화국, 기니비사우, 수단에 이어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에 가장 취약한 나라인 동시에 위기 대응과 기후 적응에 실패한 국가다. 기후 충격과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아프간인 3명 중 1명은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 5단계 중 세

굿피플이 홍수로 주거지가 침수된 케냐 나이로비 이재민에게 임시 거주지를 제공했다. /굿피플
굿피플, 케냐 홍수 피해 지역에 5000만원 규모 긴급구호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대규모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케냐 나쿠루와 나이로비의 이재민을 위해 총 5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이번 긴급구호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굿피플은 먼저 케냐 나쿠루의 마이 마히우 마을의 임시 대피소에서 새 학기를 앞두고 수해를 입은 아동 200여명에게 2000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키트를 전했다. 키트에는 필기구, 노트, 가방, 구두 등의 학용품과 함께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위생용품을 담았다.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홍수로 주거지가 침수된 이재민 30가구에 임시 거주지를 제공했다. 또한 이재민 160가구에는 4인 가족이 2개월간 먹을 수 있는 식량 키트를, 130가구에는 매트리스와 담요를 지원했다. 더불어 홍수로 인해 식수 공급이 어려워진 윙스플라이, 쿨셰이드, 티리리카, 마운틴케냐 등 4개 초등학교에 31개의 물통(제리캔)과 2만3000여개의 정수 알약을 전달했다. 슬럼가에 거주하는 300여명의 학생들에게는 통학용 우비를 지원했다. 정인석 굿피플 케냐 지부 프로젝트 매니저는 “긴급구호 물품이 이재민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이번 긴급구호 사업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극단적인 가뭄에 이어 대규모 홍수로 고통받는 케냐를 위해 추가적인 긴급구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이번 긴급구호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케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극단적인 ‘기후재난’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228명이 목숨을 잃고 7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만 2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나쿠루의 마이 마히우 마을은 큰비로

밀알복지재단, 케냐 홍수 피해 긴급구호…“재난이 더욱 가혹한 장애인 이재민 중심 지원”

밀알복지재단이 케냐 홍수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섰다고 2일 전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키수무주 냔도 지역에서 저소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재활복지사업을 펼쳐 왔다.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케냐는 지난 3월부터 지속된 폭우로 인해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28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밀알복지재단이 지난 5월 냔도 지역을 덮친 홍수 직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인터뷰에 응한 530가구 주민 모두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밀알복지재단은 “뇌성마비나 언어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의 장애가 있는 이재민들의 경우, 추위나 감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한 경우가 많았다”며 “또한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 아동의 경우, 부모의 품에 안겨 피신하다가 부딪히거나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장애인 가정은 비장애인 가정 대비 늦게 피난소에 도착하거나, 피난소까지 갈 교통비조차 없어 구호 물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홍수 피해를 본 주민 중에서도 취약한 저소득 장애인 가정의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를 실시 중이다. 지난 5월 지역사회 보건요원 및 학교·병원과 협력해 실태조사를 진행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취약계층 600가구를 선정한 후 식량과 모기장을 지급했다.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식용유, 쌀, 콩, 설탕, 밀가루 등의 식량을 가구당 22kg씩 배분했고 대형 모기장도 하나씩 전달했다. 또한 치료가 필요한 가정에는 치료비를 지원해 병원에

13일(현지 시각) 리비아 데르나시에서 이집트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비아 홍수 사망자 2만명 추산… 국제사회 긴급 지원 이어져

홍수 참사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세계 각국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1000만 달러(약 13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비상팀을 동원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리비아 당국,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영국과 독일,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품과 구급대를 보내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11일 리비아에서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 ‘대니얼’이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상류 지역의 낡은 댐 2개가 붕괴했다. 댐에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인근 도시가 거대한 물살에 휩쓸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데르나시에서는 13일 기준 5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신의 상당수가 바다로 떠내려갔으며, 많은 시신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당국은 데르나시에서만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데르나 인구가 12만5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재민은 최소 3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시신 수습에 특화된 팀이 필요하다”며 “잔해와 물속에 많은 수의 시신이 있어 전염병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는 국제 사회의 긴급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100만 파운드(약 16억5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리비아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웃 국가인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구조대를 파견됐다. 튀르키예는 데르나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의 산타 크루스주(州)에서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일부인 얼음 터널이 붕괴하고 있다. 붕괴된 얼음 조각들은 아르헨티노 호수속으로 떨어졌다. /조선DB
“지구온난화로 빙하호수 급증… 전 세계 1500만명 홍수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고산지대 빙하가 녹으면서 전 세계 인구 1500여만 명이 홍수 위험에 직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톰 R.로빈슨 교수와 영국 뉴캐슬대 캐럴라인 테일러 교수팀은 7일(현지 시각)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파키스탄·페루·중국 등 4개국 국민이 특히 ‘빙하호수 붕괴 홍수(GLOF·Glacial Lake Outburst Flood)’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GLOF는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호수의 저수량이 점점 늘어나고, 결국 둑이 터져 홍수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2020년 기준 빙하호수가 있는 세계 30개국 1089개 분지와 빙하호수 상태, 주민 거주 정보 등을 종합해 GLOF 홍수 발생 위험과 피해를 볼 수 있는 주민 수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GLOF 발생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아시아 고산지대인 인도, 파키스탄, 중국과 남미 안데스산맥 주변인 페루, 볼리비아 등이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 9000여만 명 중 약 17%(1500만명)는 GLOF의 직접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히말라야 고산지대와 안데스산맥 등에 빙하호수가 생겨나고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 빙하호수의 수가 1990년 이후 53%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빙하호수 면적과 저수량은 각각 51%, 48% 증가했다. 저수량이 늘면서 호수 둑이 무너지면 홍수로 인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뿐더러 기반시설, 농지 등 재산 손해도 입을 수 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빙하가 계속 녹아 현재의 빙하호수는 더 커지고, 새 빙하호수가 생기면

파키스탄 차르사다 지역에 설치된 임시보호 수용소. /AP 연합뉴스
파키스탄, 기후변화 회복 비용으로 160억달러 요청… ‘손실과 피해’기금 이행될까

파키스탄과 유엔이 공동주최하는 ‘파키스탄 기후변화 회복 국제회의’가 9일(현지 시각) 개최된다. 회의에서 제27차 유엔 기후변화 회의(COP27)에서 합의된 ‘손실과 피해’기금이 활용될지 주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 파키스탄과 유엔은 독일 제네바에서 공동주최 회의를 열고 기후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기반 시설 재건 등을 위한 비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고위 정부 관료와 개인 기부자, 국제 금융기관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파키스탄은 기형적인 열대계절풍으로 인한 폭우로 약 800만 명의 이재민과 1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파괴된 주택, 도로, 철도 등으로 인한 재건비용은 163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파키스탄의 막대한 피해에도 국제사회의 대응은 비교적 미미했다. 인도주의적 자금 흐름 데이터를 관리하는 금융추적서비스(Financial Tracking Service·FTS)에 따르면 지난해 파키스탄 지원에 모금된 금액은 2억1590만달러다. 이는 초기 계획 금액인 4억7230만달러 중 45.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에 16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9일 파키스탄 기후변화 회복 국제회의에서 복구에 관한 프레임워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5일 칼릴 하슈미 유엔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지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크누트 오스트비 유엔개발계획(UNDP) 파키스탄 대표는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가 파키스탄과 함께 홍수로부터 포괄적인 복구를 약속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美 연구팀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 식량 생산에 차질 겪을 것”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가 식량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에 따르면, 대기과학·환경공학·지구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비가 내리는 거대한 권역이 이동하고, 수십억 인구가 사는 지역의 식수와 식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대기과학과 안토니오스 마말라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 주도로 이뤄졌다. 마말라키스 박사 연구팀은 21세기 말까지 온실가스를 계속해서 배출할 때 나타나는 열대강우대의 지역별 변화를 측정한 뒤, 27개의 최신 기후모델들을 적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종합해 결과를 도출했다. 열대강우대는 적도를 따라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지역을 말한다. 연구 결과 동아프리카와 인도양에 걸쳐 있는 동반구 열대강우대는 북쪽으로 이동해 동남아프리카에는 가뭄이 심화하고, 인도 남부에는 홍수가 잦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대로 태평양 동부와 대서양에 걸친 서반구 열대강우대는 남쪽으로 움직여 중앙아메리카 지역 가뭄을 심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마말라키스 박사는 “지구 경도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두 열대강우대의 이동으로 전 세계 수자원 이용과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 기후위기로 식량 생산에 영향받는 인도와 아프리카의 인구 총합은 약 27억명에 이른다. 논문 교신저자인 에피 포우포울라-게오르기오우 어바인캘리포니아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위기가 지역별 강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