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꿈꾸는 리더에게도 ‘동료’가 필요하다

[현장] 서울숲 임팩트 밋업 ‘변화를 만드는 리더의 내러티브’
루트임팩트 ‘헤이리더스’ 6기, 고립된 리더를 잇는 공동체 실험

“임팩트 리더에게도 ‘우정’이 필요합니다. 고립된 리더십이 아닌, 공동체적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열린 ‘서울숲 임팩트 밋업’ 현장에서 이해린 루트임팩트 프로젝트 리드가 말했다. 이날 밋업의 주제는 ‘변화를 만드는 리더의 내러티브’. 임팩트 지향 조직의 리더들이 모여 지난 6개월간 운영된 ‘헤이리더스’ 6기의 기획과 성과를 공유했다.

‘헤이리더스’는 루트임팩트, 임팩트얼라이언스, 진저티프로젝트,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 등 4개 기관이 함께 기획·운영한 리더십 성장 프로그램이다. 특히 6기에서는 기존 ‘교육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중심’ 전략을 시도했다.

핵심은 ‘환대·대화·공간’이다. 참여 리더들이 환영받는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나누고, 전체 프로그램의 60% 이상을 ‘대화’에 집중했다. 조별로 나뉘어 소규모로 모이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해린 리드는 “고립된 리더를 연결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다”며 “98%의 참여자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을 만큼 공동체 기반의 리더십 실험에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숲 임팩트 밋업 ‘변화를 만드는 리더의 내러티브’에서 이해린 루트임팩트 성장지원팀 프로젝트 리드가 발표하고 있다. /조태현 작가

홍주은 진저티프로젝트 대표는 운영 과정에서 ‘배움보다 실천’을 강조했다. 6회차에 걸친 ‘임팩트 리더스랩’은 현장의 피드백을 실시간 반영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소규모 조별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사회혁신 여정을 성찰하고, 다른 리더의 이야기를 듣는 ‘레퍼런스 토크’, 네트워킹 활성화를 위한 ‘우정지원금’ 등도 마련됐다.

홍 대표는 “초기 6회차 프로그램에서는 조직 내에서 리더로서 실천까지 이어지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같은 책을 읽고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5회차 과정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숲 임팩트 밋업 ‘변화를 만드는 리더의 내러티브’에서 발표하는 홍주은 진저티프로젝트 대표. /조태현 작가

이동형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 대표는 프로그램 참여자에서 운영진으로 합류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같은 글을 읽으며 공통된 언어로 함께 학습하니 대화가 훨씬 자연스러웠다”며 “우리 조직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숲 임팩트 밋업 ‘변화를 만드는 리더의 내러티브’ 패널 토크 현장의 모습. /조태현 작가

발표 이후에는 박정웅 임팩트얼라이언스 팀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패널토크에서는 ‘헤이리더스’를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협업이 이뤄졌다는 데 참석자 모두가 공감했다. 특히 이 같은 정성적 성과를 어떻게 정량화할지가 다음 과제라는 의견도 공유됐다.

행사를 주최한 임팩트얼라이언스의 박정웅 팀장은 “리더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답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이 흐름이 임팩트 생태계의 큰 변화를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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